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18. 새집앓이
‘선진국’이란 말을 들을 적마다 살짝 소름이 돋습니다. 한자말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무엇이 ‘앞선’ 나라를 가리키는지 두루뭉술하거든요. 더구나 참 많은 나라는 ‘앞선(선진)’ 나라라는 모습을 돈이나 군대로 따지는구나 싶어요. 무엇을 으뜸으로 삼을 적에 비로소 아름다운 나라인지, 또 꽃다운 나라인지 모른다고 느껴요. 모든 나라는 겨레가 달라요. 나라 한 곳에 여러 겨레가 어우러지기도 합니다. 고장마다 다른 삶결이니 삶빛이 다르기 마련일 테고, 겨레빛도 나라빛도 다르겠지요. 어느 곳은 한 해 내내 눈밭입니다. 어느 곳은 한 해 내내 비나라일 테지요. 참말로 한 해 내내 꽃밭인 나라도 있을 텐데, 시멘트하고 화학물질로 짓느라 고단한 새집앓이로 멍들기보다는, 푸르게 우거진 숲에서 자라던 나무로 지어서 언제나 상큼한 살림으로 갈 적에 아름나라가 되리라 봅니다. 얼핏 구경만 하기보다는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생각해야지요. 이러쿵저러쿵하기보다는 지킴빛 같은 몸짓이면 좋겠어요. 남이 우리를 지켜 주지 않아요. 우리가 우리를 지킵니다. 전쟁무기가 우리를 지킬 턱이 없어요. 오직 사랑이란 홀가분한 마음이고 몸일 적에 지킴이가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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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빛 ← 민족성, 민족적 정체성
눈밭·눈들판·눈벌판·눈나라·눈누리·눈바다 ← 설원, 설경, 만년설
새집앓이 ← 새집 증후군, 신축건물 증후군
구경·둘러보다·돌아보다·끼다·살펴보다·이러쿵저러쿵 ←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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