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둑의 맞춤 옷가게 내 친구는 그림책
하세가와 세스코 지음, 요시다 미치코 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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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1


《강둑의 맞춤옷 가게》

 하세가와 세츠코 글

 요시다 미치코 그림

 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2004.4.15.



  토끼풀꽃이 곱다고 여기는 아이는 토끼풀꽃을 톡 끊어서 손가락에 척 감습니다. 냉이꽃이 이쁘다고 여기는 아이는 냉이꽃을 살짝 끊어서 손가락에 착 감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귓등에 꽂습니다. 어느새 깨어나 바지런히 일하는 거위벌레가 자른 가느다란 나뭇줄기를 주워서 머리에 얹습니다. 조용한 풀밭이 없습니다. 고요한 숲이 없습니다. 겨울이 저물 즈음 멧개구리는 일찌감치 깨어납니다. 여름은 아직 멀었어도 풀벌레는 기운내어 허물을 벗고서 벌써 노래잔치입니다. 《강둑의 맞춤옷 가게》를 보면 냇둑에서 홀로 바늘질놀이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신나는 일이 있는지 활짝 웃으면서 마을로, 또는 집으로 달려갑니다. 냇둑 풀밭에 덩그러니 놓인 반짇고리는 ‘왜 나를 두고 가?’ 하면서 울먹이지 않습니다. ‘옳지, 새로 놀아 볼까?’ 하면서 웃습니다. 이때다 싶어 냇둑 풀밭에 온갖 풀벌레에 뱀에 새가 두루 찾아옵니다. 모두모두 척척 새옷을 얻습니다. 저마다 고운 꽃빔을 착착 걸칩니다.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는 풀밭에서는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가 지나가고 난 뒤 숲에서는 오늘 어떤 이야기가 흐를까요?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엇을 하며 노나요? 어른들은 하룻내 어떤 이야기를 짓는 살림인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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