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달거리천 : 2007년부터 달거리천 빨래를 한다. 2008년부터는 똥오줌기저귀천을 빨래했다. 둘레에서 소창으로 달거리천이나 똥오줌기저귀를 삼는 분을 거의 못 본다. 다들 가게에서 종이생리대하고 종이기저귀를 사다가 쓰고 버린다. 종이생리대하고 종이기저귀를 쓴대서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만, 돈으로 사면 들어가는 돈이 끝이 없을 뿐 아니라, 나오는 쓰레기도 끝이 없다. 삶는빨래를 하고 햇볕에 말리면, 달거리천이나 똥오줌기저귀에 드는 돈도 더는 없지만 쓰레기도 더는 없다. 몇 해 앞서 ‘종이생리대 살 돈’이 없다며 ‘신발 깔창을 종이생리대처럼 쓴’ 가난한 아이 이야기가 불거진 적이 있다. 이 아이 둘레에 소창으로 달거리천을 삼으면 돈이 안 들고 쓰레기가 없을 뿐 아니라, 아이 몸에 좋다는 대목을 짚어 주는 어른이 하나도 없었구나 싶더라. 달거리천이나 똥오줌기저귀는 소창으로 쓰도록 찬찬히 알려주면 된다. 삶는빨래는 손도 적게 갈 뿐 아니라 쉽다. 달거리를 하는 푸름이라면 삶는빨래하고 손빨래쯤은 익힐 노릇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한테 ‘종이생리대 값’만큼 살림돈으로 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책도 사고 주전부리도 사고, 때로는 푼푼이 목돈으로 모아 자전거를 사든 앞으로 다른 데에 쓰도록 이끌면 좋겠다. 무엇이든 돈으로 보면 오로지 돈으로 풀어내야 하니 서로 고단하다. 무엇이든 ‘살림을 짓는 사랑스러운 삶’으로 바라보면 돈이 없어도 풀어낼 길이 넉넉할 뿐 아니라, 외려 새롭게 아름다이 돈을 지어내는 길을 찾아내기도 한다. 2020.4.18.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