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엄마아빠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19.)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저는 ‘엄마 아빠’란 말을 안 씁니다. 우리 아이들을 놓고 세 살 무렵까지만 쓰고는 더는 안 씁니다. 대여섯 살까지는 써도 좋으리라 여겼으나 일찍 말씨를 바꾸었어요. 이러다가 이 말씨를 재미있게 살릴 만하겠다고 느꼈어요. ‘출산휴가’ 같은 말씨를 아이들이 알아듣도록 풀자면 ‘엄마쉼·아빠쉼’처럼 쓰면 어울리겠더군요. 이 이야기를 곁들여서 글 한자락을 드디어 마감해서 보냅니다. “어제를 읽는 숨은책”이란 이름을 붙여서 글을 새로 추스릅니다. 어렵잖이 마무리를 지을 듯하다가 꽤 품을 들여서 다시 엮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녁을 차리고서 일손을 잡을까 했으나, 저자마실을 다녀오고서 바로 저녁을 차리고 보니 기운이 쪽 빠졌습니다. 아침에는 경동보일러 일꾼이 다녀갔습니다. 여러 달째 말썽이던 보일러가 아주 안 돌아간다 싶었어요. 그러께에 새로 장만한 아이인데 이모저모 알아보니 부품을 크게 갈아야 한다고 해서 미적미적했습니다. 보일러를 새로 장만해서 들인 목돈도 목돈이라서 살림돈을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 일꾼이 바꾼 부품은 조그마한 ‘점화 단자’ 하나입니다. 아직 보증기간이 남았다며 단자 값을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고, 지레 살림돈을 걱정한 나머지 질질 끈 셈이더군요. 걱정이 걱정을 끌어당기는 줄 뻔히 알면서, 스스로 풀어내지 못한 실타래를 새삼스레 돌아보았습니다. 느긋이 등허리를 펴고서 “어제를 읽는 숨은책”부터 새롭게 짜려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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