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저녁 파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8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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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08


《괴물들의 저녁파티》

 엠마 야렛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8.19.



  아기는 도깨비를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는 도깨비가 무섭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어느덧 ‘괴물’이나 ‘요괴’ 같은 한자말을 쓰기도 합니다만, 아기한테나 아이한테는 ‘동무’나 ‘이웃’일 뿐입니다. 어른도 예전에는 모두 아기였고 아이였는데 왜 동무나 이웃한테 ‘괴물·요괴’에 ‘괴수’ 같은 이름을 붙이며 멀리하거나 끔찍하다고 바라볼까요? 《괴물들의 저녁파티》에 나오는 아이들은 참말로 괴물일까요? 아니면 어른들이 괴물이라는 딱종이를 붙여서 멀리하거나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동무이거나 이웃일까요? 커다란 바다님은 작은 바다님을 잡아먹는다지요. 커다란 들짐승은 작은 들짐승을 잡아먹는다지요. 몸집이 크면 다 괴물인 셈일까요? 그런데 사람은 커다란 바다님도 작은 바다님도 다 잡아먹습니다. 사람은 커다란 들짐승도 작은 들짐승도 모조리 잡아먹어요. 이뿐인가요? 사람은 풀도 나무도 열매도 죄다 훑어서 먹지요. 바다에 바다밭을 두어 바다님을 가두어 살을 찌우고, 들짐승을 좁은 우리에 가두어 살을 찌우며, 푸나무를 좁은 땅뙈기에 다닥다닥 때려박고는 살을 찌워 잡아먹습니다. 사람이야말로 괴물일 텐데, 누구더러 괴물이라 하나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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