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


어른이 아이한테 새해맞이로 들려주는 말을 ‘덕담’이라고들 하는데, 문득 생각하니 ‘덕담’이란 말이 쓰인 지는 얼마 안 되었지 싶습니다. 고작 백 해쯤 앞서만 생각해도 그래요. 예전에는 그저 ‘좋은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 땅에서는 새해가 겨울 한복판입니다. 겨울 한복판에 맞이하는 새해 첫날에 좋은 말씀을 들려준다고 한다면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말이지 싶고, 이를 ‘포근말’로 나타내어도 좋겠구나 싶어요. 요즈막에 널리 퍼진 ‘꽃길’이란 말씨를 살려 ‘꽃말·꽃길말’이라 해도 어울릴 테고요.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아무개바라기’인 분들이 있어요.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바라기’를 조그마한 그릇을 가리키는 이름 하나만 싣는데, 무엇·누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킬 적에 ‘-바라기’를 붙일 수 있어요. 책바라기·꽃바라기·영화바라기라 할 만하고, 사랑바라기·꿈바라기·하늘바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팬·추종자·지망생’을 담아낼 만하고요. 맛있게 차리는 밥을 놓고 글이나 그림이나 영상이 널리 퍼집니다. 이러며 ‘레시피·조리법’을 들곤 하는데, ‘맛솜씨·맛길·맛차림’이라 해도 어울릴 만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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