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의 목소리 1
나츠 미도리 지음, 치쿠야마 키요시 그림, 문기업 옮김, 스기모토 아야 협력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50


《꼬리의 목소리 1》

 니츠 미도리 글

 치쿠야마 키요시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9.6.30.



  우리 집에 눌러붙으려는 마을고양이가 늘어납니다. 적잖은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 헛간에서 태어나 잘 뛰어놀고 자라다가 뿔뿔이 흩어졌는데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섬돌 언저리를 맴돌며 해바라기를 하고 사람손을 타려는 마을고양이가 생겨요. 겨울이라 그럴까요? 곰곰이 생각하면 마을고양이나 골목고양이가 아늑히 깃들 만한 빈터가 나날이 줄어듭니다. 서울이야 워낙 땅값이 비싸서 쪽틈에도 뭔가 세우니 그렇다지만, 시골도 어딘가 빈틈이 있으면 자꾸 뭔가 올리거나 시멘트로 덮어버립니다. 이 별은 차츰차츰 ‘사람만 살려는’ 길로 나아가려는 듯해요. 《꼬리의 목소리》 첫걸음을 읽습니다.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 지겨우면 버려도 되는 물건이 아닌, 팽개쳐도 되는 물건이 아닌, 오롯이 숨이 있고 마음으로 말할 줄 알며 서로 사랑하며 어우러질 줄 아는 목숨붙이를 마구 다루는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큰 병원 울타리에 머물며 팔짱을 끼는 수의사 한 사람하고, 법으로도 사회에서도 안 돌보는 목숨붙이를 마음으로 아끼려는 지킴이 한 사람이 맞물립니다. 살랑거리는 꼬리를, 축 처진 꼬리를, 춤추는 꼬리를 보며 알 수 있을까요. ㅅㄴㄹ



“수의사 양반, 충고하지. 현실을 모른 채 살고 싶다면, 소독된 병원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좋아 …… 동화에서 본 듯한 귀여운 동물의 달콤한 품에서 깨고 싶지 않다면, 이제부터 내가 가려는 곳에는 평생 접근하지 마!” (56∼57쪽)


“아냐. 굶주림으로 인한 착란 현상으로 자신의 앞다리를 먹은 거지. 흔한 일이야.” (70쪽)


“법률상 애완동물은 개인의 재산. 즉 ‘물건’에 지나지 않아. 유괴하면 절도고, 죽이면 기물파손이 되지. 학대당하는 애완동물을 구출해도, 주인의 소유권이 우선이라 법적으로는 절도야.”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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