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책 - 고미 타로의 색깔 그림책
고미 타로 지음, 허경실 옮김 / 달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72


《하얀 책》

 고미 타로

 허경실 옮김

 달리

 2007.4.15.



  이래야 할 까닭이 없듯, 저래야 하지 않아요. 이렇기에 좋다면 저렇기에 좋습니다. 이쪽 길이 수월해서 마음에 든다면, 저쪽 길이 까다로워서 재미있습니다.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하늘이라면 파란빛일 텐데, 해뜰녘에는 노란빛이기도 하고, 해질녘에는 붉은빛이기도 하며, 때로는 보라나 발그스름이나 하양이기도 합니다. 새파란 바다가 푸르게 달라지기도 하지만, 모래밭으로 출렁이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들여다보면 가없이 맑기도 해요. 이 다른 빛이며 빛결이며 빛깔이란 무엇일까요? 《하얀 책》을 펴면, 하얗다가 빨갛다가 까맣다가 달라지는 갖가지 무지개가 춤을 춥니다.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한다는 틀을 지워 버리는 그림입니다. 이런 빛이며 모습은 이렇기에 놀랍고, 저런 무늬나 결은 저렇기에 반갑구나 하고 노래하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한국사람은 어떤 살빛일까요? 까무잡잡 살빛도 있고, 새까만 살빛도 있고 하얀 살빛도 있고 누르스름 살빛도 있고 불그스름 살빛도 있겠지요. 한 나라 사람이더라도 모두 다른 빛입니다. 귤나무에서 자라는 귤도, 감나무에서 굵는 감도, 저마다 크기가 다르고 맛도 달라요. 아, 이러니까 ‘아름’이라 하겠네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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