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광주공항 : 광주공항에서 처음 비행기를 타 보았다. 광주 시내에서 전철로 공항으로 가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공항으로 가도록 이끄는 알림판이 없다.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알림판을 하나 찾았는데, 찻길에서 자동차가 보는 알림판이다. 바퀴를 달아 돌돌 끄는 수레는 없이 등짐만 졌는데, 길바닥을 보니 수레를 끌기에 매우 나쁘다. 공항 가는 길인데? 나중에 들으니 광주공항은 군사공항을 민간공항으로 함께 쓴단다. 그래, 그렇더라도 공항 아닌가. 공항에 비행기 타로 오가는 사람은 바퀴수레를 으레 굴릴 텐데, 길바닥을 이렇게 두어도 좋을까? 더욱이 알림판 하나 없이? 전투기 뜨고 지는 소리가 귀를 찢는대서 광주공항을 무안으로 옮긴다는 말이 많단다. 아무렴, 공항이 있으면 둘레 마을은 귀청 찢는 소리에 매우 고단하리라. 공항이란 곳이 그렇다. 그러면 무안 시골자락에 공항을 옮기면 그곳 시골사람이나 그곳 숲짐승이나 그곳 나무는 시끄러운 소리를 고스란히 받아도 된다는 뜻일까? 공항이란 곳을 두어야 한다면,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에서 퍼지는 소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는지도 나란히 제대로 살필 노릇이다. 그런 일이 바로 행정이요 정책 아닌가. 2019.11.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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