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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그림자 ㅣ 철학하는 아이 14
크리스티앙 브뤼엘 지음,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19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55
《줄리의 그림자》
크리스티앙 브뤼엘 글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이마주
2019.7.15.
아이한테 들려주는 말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 마음한테 들려주는 말이라고 느낍니다. 아이를 상냥하게 보듬는 한 마디란, 어버이인 우리 마음을 상냥하게 보듬습니다. 아이를 차갑게 꾸짖는 두 마디란, 어른인 우리 마음을 차갑게 꾸짖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고스란히 우리한테 돌아옵니다. 아이더러 ‘사회 규칙을 잘 지키라’고 이야기할 적마다 어버이인 우리부터 사회 규칙을 따릅니다. 아이한테 ‘즐겁게 놀고 신나게 놀자’ 하고 노래할 때마다 어른인 우리부터 즐겁게 놀고 일하며 신나게 놀고 일하는 하루를 짓습니다. 《줄리의 그림자》에 나오는 줄리네 어머니하고 아버지는 어릴 적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두 분은 하루도 안 놀고서 보냈을까요? 두 분은 하루 가운데 고작 한나절도 놀지 못한 채 학교에 다니고 교과서만 펼치고 시험공부에만 마음을 사로잡혀서 보냈을까요? 아니면, 학교도 교과서도 시험공부도 다 못마땅해서 신나게 뛰노는 꿈을 꾸고 싶었으나, 정작 이 꿈은 피우지 못한 채 쳇바퀴처럼 사회 규칙만 잘 따르고 딱딱하며 재미없는 어버이나 어른이란 자리에 이르렀을까요? 가시내다움도 사내다움도 부질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다움 하나이면 되고, 사랑다움에 숲다움에 슬기다움에 노래다움이면 됩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