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일각 신장판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김동욱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40


《메종 일각 1》

 타카하시 루미코

 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9.30.



  오른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왼손으로 《메종 일각》 첫걸음을 쥐고서 읽다가 곁님한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더러 밥 먹으면서 책 읽지 말라면서, 으째 어버이인 그대는 그런 몸짓이느냐 하는 말을 듣고서 조용히 만화책을 내려놓았습니다. 새옷을 입은 “도레미 하우스” 또는 “메종 일각”은 삯집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아련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삯집지기부터 무언가 수수께끼에 싸인 삶이요, 삯집사람도 저마다 수수께끼를 품은 살림입니다. 이들은 서로 어떤 길을 걷다가 오늘 이 삯집에서 이웃이나 동무로 만났을까요? 이들은 오늘 이곳을 지나 앞으로 어떠한 길을 갈까요? 이 삯집에서 뒤엉키며 웃고 노래하고 떠드는 하루를 즐길까요, 아니면 새로운 삯집이나 보금자리를 찾아서 살살 손을 저으며 떠날까요? 그야말로 밑자리라 할, 또는 마을 한켠이라 할, 그저 수수하거나 털털한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판인 《메종 일각》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수수하거나 털털한 사람들이 복닥이거나 노닥이거나 허덕이는 나날이야말로 웃음꽃하고 눈물꽃이 곱디곱게 피어난다고 하는 대목을 밝히지요. 아름다운 만화책입니다. ㅅㄴㄹ



“괜찮아요, 괜찮아. 이렇게 떠들어 줘야 모의시험을 망쳐도 핑계가 생기잖아요. 뭐든지 남 탓만 하면서 살 수 있다니, 그것도 참 행복한 거라니까.” (19쪽)


“요츠야 씨나 아케미 씨한테 바보 취급을 당하는 건 익숙해. 하지만 관리인님의, 동정 어린 시선만은 견딜 수가 없거든.” (117쪽)


‘살아 있다면 여러 결점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무적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이상적인 모습만이 증식을 계속한다.’ (151쪽)


“말리지 마세요! 저 자식, 술기운이라도 빌리지 않고선 아무 말도 못 한다니까요. 서, 서글픈 녀석이라고요.” (180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9-11-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메종일각이 다시 재간되었군요.참 재미있게 본 책인데 역시 명작은 다시 나오는군요.

숲노래 2019-11-04 05:42   좋아요 0 | URL
모두 열다섯 걸음으로 다시 나온다고 합니다.
주머니를 든든히 채워 놓아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