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학교 가기 싫다면 : 아이가 아파서 학교 가기 싫다 하면, 또는 아이가 그냥그냥 학교 가기 싫다 하면,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까? 내가 어릴 적을 돌아보면 우리 어머니는 ‘밤부터 아예 앓아누워 꼼짝을 못하는 날’이 아니고는 학교로 밀어넣었다. 오늘 나는 이렇게 할 마음이 하나도 없다. 아이가 아프다 하든 안 아프든 “그래, 그럼 오늘은 가지 말자. 푹 쉬렴. 또는 신나게 놀렴. 다만 오늘 하루 무엇을 하면서 쉬거나 놀 생각인지 하나하나 그리고서 쉬거나 놀렴.” 하고 말할 생각이다. 다만 우리 집 아이들은 졸업장학교에 나가지 않으니 이런 말을 들려줄 일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한테 “물부터 한 모금 마시고, 오늘 하루 스스로 무엇을 할는지 차근차근 그리고, 이 그림을 너희 공책에 스스로 쓰렴.” 하고 들려준다. 스스로 하루를 그리는 대로 스스로 하루를 짓고, 배우고, 살고, 가꾸고, 누리면 된다. 2019.10.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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