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14.


《10대와 통하는 생물학 이야기》

 이상수 글, 철수와영희, 2019.10.3.



오늘날 어린이나 푸름이는 학교에서 생물학을 어느 만큼 가까이 사귈 만할까? 시험공부나 교과목 아닌 ‘삶을 읽는 길’로 얼마나 찬찬히 들여다볼 만할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생물학은 으레 ‘진화론’ 하나뿐이다. 이러면서 ‘창조론’을 아주 짓이기다시피 밟곤 한다. 굳이 그래야 할까? 진화론이 올바르거나 알맞다면 그렇게까지 창조론을 짓밟지 않아도 될 텐데? 더구나 지구별 눈높이로는 은하계도 우주도 못 읽는다. 사람몸을 이루는 씨톨 하나조차 제대로 풀어내자면 까마득한데 사람 스스로 얼마나 거듭났다(진화)고 할 만할까? 사람 눈높이에서 참거짓을 가린다는 잣대부터 글러먹은 노릇이지 싶다. 잠자리는 아주 가벼운 몸으로 하늘을 나는데, 물속에서 살 적에는 그렇게 헤엄을 잘 쳤다. 사람이 잠자리를 잡아서 몸을 뜯거나 씨톨을 살핀다고 한들, 잠자리한테 어떻게 날개가 돋아나고 하늘을 가볍게 나는지를 풀어낼 길이 없다. 게다가 잠자리끼리 어떻게 말을 나누고 생각을 주고받는지는 도무지 짚어낼 길이 없겠지. 《10대와 통하는 생물학 이야기》가 이러한 대목을 조금 더 짚으면 좋겠지만, 살짝 아쉽기는 하더라도 이만큼 생물학을 삶과 별과 앞길이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책이 하나 나왔으니 반갑게 맞이해서 한달음에 읽어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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