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7.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글·그림/박정임 옮김, 이봄, 2019.3.22.



우리는 왜 자꾸 똑같구나 싶은 잘못을 되풀이할까. 이 잘못을 바로잡거나 고치고 싶은데 어쩜 이렇게 바로잡기도 어렵고 고치기도 힘들까. 숱한 잘못이 굴레처럼 흐르던 어느 날 문득 멈추고서 돌아본다. ‘잘못을 저지른 나를 나부터 미워해야 할까? 잘못이란 무엇일까?’ 말을 더듬어서 잘못일까? 남들처럼 밥을 먹지 못해서 잘못일까? 남들보다 키가 작거나 못생겨서 잘못일까? 학교에서 시험을 치러 100점을 못 받거나 등수가 낮으면 잘못일까? 달리기를 못해서 잘못일까?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이 미끄러져 깨지면 잘못일까? …… 내가 나를 사랑하는 길을 둘레에서 안 가르쳐 주었기에 잘못일까? 아니야, 아니야. 어느 누구 잘못도 없어. 나도 스스로 잘못하지 않았어. 그저 그런 삶이야. 그 삶을 그대로 바라보지 않겠니? 혼잣말을 그치고 다시 돌아본다. 그래, 빨래가 마르지 않았으면 젖은 채 입어도 되지. 밥이 없으면 안 먹어도 되지. 길이 멀면 오래 걸려서 가면 되지. 동무를 보고 싶으면 찻삯이 얼마가 들든 달려가면 되지. 만화책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가 어떻게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었나를 가만히 어림한다. 그래, 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즐겁게 하루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니 사랑받을 만하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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