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기쁨슬픔은 남남일까 : 우리는 한국사람이기에 무엇보다 한국말을 똑똑하게 제자리에 써야 한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잘하거나 한자를 잘 쓸 수도 있는데, 때로는 러시아말이나 일본말을 잘할 수도 있을 텐데, ‘한국사람이라는 몸을 입은 마음을 다스리는 숨결로 삶을 짓는 넋’이라 한다면, 언제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말을 바탕으로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는 길을 알고 가꿀 노릇이다. 이러한 바탕이 선다면, 모든 것은 다 마무리를 할 만하다. 이른바 ‘게임 오버’이다. 처음을 바탕으로 세우지 않았다면, 이때에도 ‘게임 오버’이다. 처음인 것, 바로 한국사람이라는 몸으로서 한국말을 똑똑히 세웠으면 무엇이든 스스로 마무리를 할 수 있으니 즐겁게 ‘게임 오버’요, 내가 어떤 몸인가를 읽거나 새기지 않고서 그냥 이것저것 붙잡으면 무엇이든 스스로 꿈꾸는 대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게임 오버’이다. 이를 읽고서 안다면 기쁨슬픔은 늘 하나요 한몸이자 한숨결이라는 대목을 맞아들인다. 둘은 둘이 아닌 하나이다.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떼어서는 생각하거나 볼 수 없는 하나이자 한넋이자 한빛이다.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아닌 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 할 수 없다. ‘미움과 슬픔과 싸움도 모두 내 것이다’라 해야 알맞다. 이 대목을 짚어내야 한다.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평화도 싸움도 모두 내 것이면서 오롯이 나이다’부터 실마리를 찾을 노릇이다. 사랑도 미움도 내 것이면서 나라면 어느 길을 가면서 삶을 짓겠는가? 이 수수께끼를 풀면 된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나인 터라, 모두 나인 두 갈래 가운데 어느 길을 가느냐 하고 고르면 끝날(게임 오버) 뿐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 길은 나온다. 그리고 그 길은 스스로 골라서 짓는 길이다. 태클질도 나요 포근히 안는 가슴도 나이며, 손가락질도 나인데다가, 티없이 돌보는 손길도 나일 수밖에 없다. ‘기쁨 = 긍정적, 슬픔 = 부정적’이라고들 으레 금을 긋지만, 이런 금은 그을 수 없다. 기쁨이나 슬픔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나’일 뿐이니까. 첫머리부터 이렇게 금을 그어 버리기에 우리는 스스로 기쁨하고 슬픔을 똑똑히 바라보지 못하고, ‘오롯이 내 길로 삼고 싶은 사랑하고 기쁨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꿈을 마음에 씨앗으로 심는 삶을 짓는 하루(오늘)’가 마치 딴곳에 있는 줄 여기고 말며, 이러한 깨우침을 뛰어난 스승한테서 가르침으로 받으려고 애쓰고야 만다. 막상 스스로 가슴이란 뚜껑을 열면 스스로 다 풀 줄 아는 길인데. 2019.9.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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