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6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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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21


《80세 마리코 6》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8.31.



  우리 눈이 밝다면 우리한테 다가오는 이이가 돈을 바라는지 사랑을 바라는지 이름값을 바라는지 꿈을 바라는지 알 수 있어요. 우리 눈이 어둡다면 우리한테 다가와서 속이거나 거짓을 일삼거나 괴롭히려는 짓을 하나도 모를 수 있어요. 때로는 거짓이나 속임짓이나 따돌림질을 다 알면서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기도 하겠지요. 저쪽에서 아무리 궂은셈을 품었어도 오롯이 따스한 사랑으로 녹여내어 서로 어깨동무하는 꿈으로 피어나고 싶기도 하거든요. 《80세 마리코》 여섯걸음에는 오랫동안 사람들한테서 부려먹힌 할머니가 얼마나 깊은 응어리로 스스로 틀어박혔는가를 짚습니다. 또 이 응어리를 곁에서 같이 나누겠다고 하는 이웃을 보여주어요. 다만 응어리를 드디어 풀어낼 수 있었다 하더라도 오래도록 뿌리박힌 고름을 다 짜내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웃이 씻어 주고 닦아 주더라도, 이다음부터는 스스로 씻고 닦아서 빛이 나야 하거든요. 묵은 먼지에 가려진 눈부신 빛을 이웃들이 힘써서 드러내 주었으면, 앞으로 환하게 웃음짓고 노래하면서 새롭게 깨어날 사람은 바로 우리입니다. 스스로이지요. 여든 살 할머니가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ㅅㄴㄹ



‘쵸코 씨. 남자한테 속았구나. 그 기사는 사실이었어. 난 같은 업계에 있었는데도 전혀 몰랐네. 처음에 봤을 때는 쵸코 씨인 줄도 몰랐다. 뭐가 쵸코 씨를 바꿔버린 걸까. 쵸코 씨 안에 응어리처럼 고여 있는 건 뭘까.’ (19쪽)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발표하지 않다니 아까워요.” (39쪽)


“생전에 아내는 현관을 깨끗이 닦고서 마지막으로 늘 꽃을 장식해 놨지. 깨닫게 된 거야. 아내와의 추억을 이어가는 건, 집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130∼131쪽)


내게 어머니는 ‘작가 코자쿠라 쵸코’야. 그 소설의 힘으로 세상의 눈이 다시 코자쿠라 쵸코를 보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이건 쓰레기가 아냐.”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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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9-08-30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제게 기프티북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선물을 처음 받아봐서 뭔지 모르다가, 오늘사 알아서 수령했습니다. 수령이 늦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선물 잘 읽고, 올바른 글 쓰겠습니다.

숲노래 2019-08-30 06:44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 님이라면, 책 한 자락을 선물로 보내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즐겁게 삶을 빛내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서로 보듬는 이야기를,
온누리에 고운 노래가 되는 이야기를,
언제나 즐겁게 쓰시면서 널리널리 나누는 하루가 되시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