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찾아볼 사전인가?

[오락가락 국어사전 49] ‘인덱스’는 있고 ‘찾기’는 없네



  한국말사전에 영어 ‘인덱스’가 올림말로 나옵니다. 이런 영어를 굳이 올림말로 실어야 할까요? 이제 널리 쓰는 ‘찾기’ 같은 낱말은 아직 올림말이 아닙니다. 더구나 뜻풀이도 엉성해요. 사전이 사전다우려면 올림말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할는지, 또 뜻풀이를 어떻게 추슬러야 할는지 찬찬히 짚어야겠습니다.



인덱스(index) : = 색인. ‘찾아보기’로 순화

색인(索引) : 1. 어떤 것을 뒤져서 찾아내거나 필요한 정보를 밝힘 2.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따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순서에 따라 별도로 배열하여 놓은 목록 ≒ 인덱스·찾아보기

찾아보기 : = 색인(索引)

찾기 : x



  ‘찾아보기’로 고쳐쓸 ‘인덱스’라는데, 막상 사전은 ‘색인’만 풀이를 달아 놓습니다. ‘색인’은 “→ 찾아보기. 찾기”로 다루고서 ‘찾아보기’를 풀이해야 올바르겠지요. ‘인덱스’ 같은 영어는 털어낼 만합니다. ‘찾기’를 새로 올림말로 다룰 만하고요.



잭나이프(jackknife) : 1. 칼날을 접어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칼. 주로 배 안이나 야외에서 휴대용 칼로 쓴다 2. [운동] 수영에서, 도약판을 떠나는 순간에 몸을 새우처럼 구부렸다가 물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몸을 펴는 다이빙 기술

접이칼 : x

주머니칼 :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쓰는 작은 칼 ≒ 나이프·낭도(囊刀)

낭도(囊刀) : = 주머니칼



  영어 ‘잭나이프’는 사전에서 털거나 “→ 주머니칼”로 다룰 노릇입니다. ‘낭도’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접이칼’ 같은 말을 사람들이 널리 쓰는데 뜻밖에 이 낱말은 사전에 없어요. 올림말로 삼아야겠습니다.



신조어(新造語) : [언어] = 신어(新語)

신어(新語) : [언어] 새로 생긴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 ≒ 새말·신조어

새말 : [언어] = 신어(新語)



  새로 생기거나 짓는 말이라면 ‘새말’이라 하면 되어요. 사전은 ‘신어’라는 한자말만 풀이해 놓는데 좀 뜬금없습니다. ‘신조어·신어’는 “→ 새말”로 다루면 됩니다.



알레르기(<독>Allergie) : 1. [의학] 처음에 어떤 물질이 몸속에 들어갔을 때 그것에 반응하는 항체가 생긴 뒤, 다시 같은 물질이 생체에 들어가면 그 물질과 항체가 반응하는 일. 천식, 코염, 피부 발진 따위의 병적 증상이 일어난다. ‘거부 반응’, ‘과민 반응’으로 순화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거부하는 심리적 반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알러지 : x

두드러기 : 약이나 음식을 잘못 먹거나 또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피부병의 하나. 피부가 붉게 부르트며 몹시 가렵다



  독일말 ‘알레르기’나 영어로 읽는 ‘알러지’여야 의학에서 쓸 말이지 않아요. 한국에서 예부터 쓰던 ‘두드러기’도 뜻풀이를 두세 갈래로 나누어서 의학말로 삼을 만합니다. 생각해 봐야지요. 한국말 ‘두드러기’를 영어로 어떻게 옮기겠습니까?



피에스(PS) : = 추신(追伸)【postscript】

추신(追伸/追申) : 뒤에 덧붙여 말한다는 뜻으로, 편지의 끝에 더 쓰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 그 앞에 쓰는 말 ≒ 재계(再啓)·추계(追啓)·추백(追白)·추진(追陳)·피에스(PS)

덧말 : x

덧글 : x

붙임말 : x

붙임글 : x



  영어 ‘피에스’가 올림말로 나오는 한국말사전이니 생뚱맞습니다. 글을 마치고서 더 붙이는 말이라면 ‘덧말·덧글’이나 ‘붙임말·붙임글’이라 하면 됩니다.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사전답게 한국말을 새롭게 살리는 길뿐 아니라, 사람들이 즐겁게 새로 쓰는 말씨를 담아내도록 마음을 기울여야지 싶어요. ‘재계(再啓)·추계(追啓)·추백(追白)·추진(追陳)’ 같은 한자말을 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런 낡은 말은 사전에서 몽땅 털어낼 노릇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 : 1. 크리스마스 때에 여러 가지 장식으로 꾸미는 나무 ≒ 성탄목 2. [공업] 석유 갱구에 부착하는 밸브. 티(T) 자 관, 십자관, 기타 부속품을 조립한 장치이며 석유나 천연가스의 산출을 조절하는 데에 쓴다 3. [운동] 볼링에서, 세 개의 핀이 남은 경우. 오른손으로 굴릴 때는 3·7·10번 핀이, 왼손으로 굴릴 때는 2·7·10번 핀이 남은 경우를 이른다

성탄목(聖誕木) : =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나무 : x

성탄나무 : x

섣달나무 : x



  ‘크리스마스트리’를 올림말로 삼아야 할까요? 한자말 ‘성탄목’까지 올림말로 나옵니다. 한국말사전다우려면 ‘크리스마스나무’나 ‘성탄나무’처럼 ‘-나무’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마음을 기울여야지 싶습니다. 더 헤아린다면, 성탄절이나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 12월이고, 이달을 ‘섣달’이라 하기에 ‘섣달나무’ 같은 이름을 새로 지어서 쓸 만합니다.



다운로드(download) : [컴퓨터] 컴퓨터 통신망을 통하여 파일을 받아 오는 것.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컴퓨터나 비비에스(BBS)에서 필요한 파일이나 자료를 전송받는다 ≒ 내려받기

다운로드하다 : x

내려받기 : = 다운로드

내려받다 : [컴퓨터] 컴퓨터 통신망을 통하여 파일이나 자료를 받아 내리다



  누리그물에서 무엇을 올리거나 받을 적에는 ‘받다·내려받다’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전은 ‘다운로드’를 풀이할 뿐입니다. 이 영어를 굳이 실으려면 “→ 내려받기’라 하면 됩니다.



도무지 : 아무리 해도 ≒ 도시(都是)·도통(都統) 2.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도시(都是) : = 도무지

도통(都統) : = 도무지

도저히(到底-) : 아무리 하여도



  ‘도무지’라는 낱말에 ‘도시·도통’ 같은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붙이지만, 굳이 안 붙여도 됩니다. 그리고 ‘도저히’는 “→ 도무지”라고만 하면 되어요.



들뜨다 : 1.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2. 단단한 데에 붙은 얇은 것이 떨어져 틈이 벌어지며 일어나다 3.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각질 따위가 피부 표면에 붙어 있어 화장품이 잘 흡수되지 않고 겉돌다 4. 살빛이 누렇고 부석부석하게 되다 5. 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설레다 : 1.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2.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만 움직이다 3. 물 따위가 설설 끓거나 일렁거리다

두근거리다 :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다. 또는 그렇게 하다 ≒ 두근대다

흥분(興奮) : 1. 어떤 자극을 받아 감정이 북받쳐 일어남. 또는 그 감정 2. [의학] 자극을 받아 생기는 감각 세포나 신경 단위의 변화. 또는 그로 인하여 일어나는 신체 상태의 변화



  ‘들뜨다’를 ‘흥분되다’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이런 돌림풀이는 가다듬어야겠습니다. ‘흥분’은 “→ 들뜨다. 설레다. 두근거리다”로 다루면서, 비슷한 여러 낱말뜻을 찬찬히 갈라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사전을 쓰는 사람.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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