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나라의 소녀 1
나가베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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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07


《바깥 나라의 소녀 1》

 나가베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7.6.25.



  너랑 나랑 다릅니다. 다르니까 서로 바라봅니다. 다르니까 몸이 다르고 마음이 달라서, 서로 바라볼 뿐 아니라, 서로 다르게 움직여요. 서로 다르기에 서로 바라보면서 ‘네 모습이 비친 나’를 떠올리고 ‘내 모습에 어리는 너’를 헤아립니다. 《바깥 나라의 소녀》 첫걸음을 읽으니 ‘처음에는 나라 하나’였으나, 이 하나이던 나라에서 ‘나랑 다른 너’를 자꾸 멀리하거나 등지려 하면서 두 나라로 쪼갠다고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하나였던 나라에서 ‘나랑 다른 너’를 ‘바깥나라’로 밀쳐서 참말로 바깥쪽으로 내보내려 하고, ‘너랑 안 같다고 여기는 나’는 ‘안나라’에 있어야 한다고 여기며 안쪽에만 머물려고 한다지요. 예전에는 안팎이 없이 어우러졌고, 서로 어디이든 마음껏 오갔다지만, 이제 안나라는 안쪽에서만, 바깥나라는 바깥쪽에서만 맴돌아야 한대요. 가만 보면 이런 울타리질은 나라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고, 고장이나 마을 사이에서도, 또 집집 사이에서도 벌어집니다. 어우러질 적에는 울타리가 없을 뿐 아니라, 총칼 따위란 없어요. 어우러질 적에는 모든 기운을 사랑하고 꿈에 쏟습니다. 울타리를 높일 적에는 총칼을 벼려서 윽박지르는 데에 엄청나게 기운을 쓰느라 막상 사랑이며 꿈하고는 멀어집니다. 자, 오늘날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은 어떤 길을 가는 모습일까요? 우리는 또? ㅅㄴㄹ



“오늘부터 여긴 내 비밀 집이니까.” “비밀 집?” “그래서 표시를 하는 거예요.” (18쪽)


“아주머니가 곧 나를 데리러 올 거잖아요. 그럼 선생님은 혼자가 돼 버리잖아요?” (3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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