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8.4.


《비가 주룩주룩》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김수희 옮김, 미래아이, 2019.1.30.



해가 쨍쨍한 날에는 이 쨍쨍한 해를 듬뿍 받으면서 놀고 싶은 아이. 하늘이 찌푸린 날에는 이 가득한 구름을 담뿍 안으면서 놀고 싶은 아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이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놀고 싶은 아이. 눈이 펑펑펑 쏟아지면 이 눈을 두 손으로 굴리면서 놀고 싶은 아이. 그림책 《비가 주룩주룩》은 아이들 여러 놀이 가운데 비 하나를 사이에 놓고서 이야기를 엮는다. 두 아이 어머니는 바삐 다녀올 볼일이 있어 아이들더러 집에서 놀라 이르고는 서둘러 바깥으로 나간단다. 아이들은 어머니 말을 얌전히 따르지만 몸이 근질근질하다. 아이들은 ‘같이 놀자’고 바깥에서 부르는 온갖 동무들하고 어우러지고 싶다. 이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니, 아이들 몸은 집에 있지만, 아이들 넋은 바깥으로 나가서 같이 비를 맞고, 빗물을 타면서 신나는 놀이판이 된다. 어려운 말로는 ‘유체이탈’일 테지만, 아이들이 비놀이를 하고 싶은 어마어마한 꿈 그대로 한켠에서는 한쪽 몸을 집에 두고, 다른켠에서는 다른쪽 몸을 바깥에 두면서 까르르 깔깔깔 신바람나는 한판을 누린다. 그림책을 덮고서 생각에 잠겨 본다. 참말로 아이들하고 한마음이라면,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가를, 또 얼마나 마음껏 놀고픈가를 아는 어른이 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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