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2.
《세계 만화 산책 1 만화, 소리가 되다》
강기린 글, 이야기의숲, 2016.8.30.
영주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작은아이한테 오늘 우리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고 묻는다. 작은아이는 처음에는 고흥으로 바로 돌아가기보다 다른 곳을 더 거쳐서 가자고 말한다. 낮밥을 먹고서 버스나루로 가는 길에 작은아이가 문득 말을 바꾼다. “아, 빨리 고흥으로 돌아가서 만화 그리고 싶어!” 버스나루에 닿기 앞서 마음을 바꾼 작은아이. 그래서 버스나루에 닿아서 ‘영주-포항’이 아닌 ‘영주-대전’으로 표를 끊는다. 금요일에 놀이철이 겹친 탓인지, 서대전에서 순천 가는 기차를 잡기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두 자리를 샀다. 《세계 만화 산책 1》를 떠올린다. 아직 따돌림이나 막짓이 춤추는 이 지구별을 만화로 읽어내면서 새길을 밝히려는 이야기가 흐르는 자그마한 책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재미난 만화책을 읽기도 즐기지만, 스스로 만화를 그려서 ‘스스로 그린 만화를 신나게 읽기’도 즐긴다. 만화란 딱히 틀이 없다. 글하고 그림을 그린님 나름대로 다루며 이야기를 엮으면 된다. 서툰 붓끝도 좋다. 엉성한 짜임새도 좋다. 마음을 담고 생각을 펴서 꿈이 날갯짓하도록 그리면 된다. 날이 갈수록 사랑타령 웹툰이나 만화가 넘치는데, 어느 모로 본다면 참사랑이 잊히거나 짓밟히기에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은 모습일는지 모른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