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25.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글/히스테리아 옮김, 황금가지, 2016.12.1. 고침판



군대에 있던 1996년에 나온 책은 한참 알 수 없기도 했지만, 소설은 젖혀놓고 살아서 여태 미루던 《이갈리아의 딸들》을 광주마실을 하는 길에 〈소년의 서〉에 들러서 장만한다. ‘맨·우먼’을 ‘움·맨움’으로 바꾸어 이야기를 펴는데, 서로 자리만 다를 뿐 ‘하는 짓’이 같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는 오늘날 ‘사내란 것’이 늘 해대는 멍청한 짓, 그러나 이를 제대로 깨닫거나 고치는 일이 없는 흐름을 대놓고 지청구한다. 사내가 위에 서야 할 까닭이 없고, 가시내가 위에 서야 하지도 않다. ‘위아래’를 걷어내야지. 사내를 ‘위에서 끌어내릴’ 일이 아닌, ‘윗자리’를 없애고 ‘슬기롭게 살림하는 사랑’을 가르치고 배워서 살아내야지 싶다. 어깨동무하는 길을 찾고, 같이 노래하는 하루를 지을 일이다. 아이를 낳아 서로 사랑으로 돌볼 일이며, 돈벌이 때문에 밖으로 나돌면서 술에 절어 지내며 막짓을 일삼는 길을 끊을 노릇이다. 나는 2017년부터 치마바지를 입는데, 이 옷이 꽤 홀가분하고 좋다. 쩍벌사내를 비롯해 대통령·벼슬아치·교사한테 깡동치마랑 뾰족신을 한겨울에도 입혀야 한다고 느낀다. 온통 ‘사내판’인 정치나 행정에 있는 이들한테 ‘판공비’ 아닌 ‘자전거·깡동치마·뾰족신’하고 책을 주어야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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