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9.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
치앙마이래빗 글·그림, 남해의봄날, 2019.5.20.
광주에 있는 마을책집 〈동네책방 숨〉에 들르는 길에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를 장만했다. 그때에는 그러려니 싶었는데, 이 책을 읽은 느낌을 갈무리하려고 보니, 여느 누리책집에는 이 책이 아예 없다. 무슨 일인가 싶어 펴낸곳 누리집에 들어갔더니, 전국 마을책집에서만 다루고, 누리책집이나 큰책집에는 안 넣는다고 한다. 예전에 민음사에서 쏜살문고를 낸 적을 떠올린다. 그곳은 전국 마을책집에서만 그 책을 다룬다고 내세웠으나 어느새 누리책집에 다 밀어넣었다. 그곳은 그저 장사만 했을 뿐이다. 남해의봄날에서 펴낸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는 두고두고 마을책집에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셈틀이나 손전화를 켜서 집에서 받아보는 책이 아닌, 나라 곳곳에 있는 마을책집을 찾아가서 느긋하게 읽을 책으로 삼으면 좋겠다. 다만, 나처럼 두멧시골에서 사느라 마을책집이 없는 고장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때때로 가까운 도시로 마실을 가서 책을 장만해도 좋겠지. 하루를 꼬박 들여 바깥마실을 다녀오는데 ‘책 한 자락 장만하는’ 길이라면, 이러한 마실길도 꽤 재미있겠지. 느긋할 적에 너그러운 마음이 되고, 너그러울 적에 넉넉한 삶이 되며, 넉넉할 적에 즐겁게 책 한 자락을 손에 쥐면서 사랑어린 살림을 짓는다고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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