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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의 여행 ㅣ 베틀북 그림책 46
고미 타로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베틀북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97
《헬리콥터의 여행》
고미 타로
김난주 옮김
베틀북
2003.4.15.
훨훨 날아가는 꿈으로 하루를 엽니다. 부스스한 몸이 아닌, 상큼하게 바람을 먹는 몸이 되어 하루를 열어요. 굳이 싫거나 짜증스러운 일을 아침부터 떠올릴 까닭이 없습니다. 옆집에서 플라스틱하고 농약병을 아무 데서나 태우든 말든, 마을에서 농약 드론이 춤을 추든 말든, 이 모습을 쳐다보지 않기로 합니다. 스스로 이루거나 지으려는 꿈을 바라보려 합니다. 어느덧 살그마니 판이 끊어진 《헬리콥터의 여행》입니다. 고미 타로 님 그림책은 참 많이 나왔지요. 새로운 이야기를 꾸준히 지으시고, 생각이 활활 날아오르는 줄거리를 신나게 엮어요. 이 그림책은 ‘헬리콥터’가 맞닥뜨리는 새로운 삶길을 조곤조곤 짚습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가시밭길인데,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아름다운 살림길을 담아내요. 작은 헬리콥터는 말 그대로 작은 헬리콥터일 수 있습니다. 어린이나 어른을 빗대었다고 여길 수 있고, 씨앗이나 풀벌레로 여길 수 있어요. 어떻게 보든 다 좋습니다. 우리는 마실하는 삶길이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몸짓인 하루입니다. 거듭나려는 발걸음이요, 이 몸짓하고 걸음을 아이한테 싱싱하게 물려주어 피어나기를 바라는 노래꽃입니다.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