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8.


《치마가 짧아서 심장이 벌룽벌룽》

 전국초등국어교과 전주모임 봄동, 삶말, 2019.6.1.



어린이가 제 마음을 고이 담아서 쓴 글을 읽으면 으레 ‘시험이 싫다’나 ‘숙제가 괴롭다’나 ‘학원으로 고되다’ 같은 얘기가 흐른다. ‘어버이 다툼’이나 ‘괴롭히는 동무’ 얘기도 흔히 나온다. 어린이로서 이런 얘기를 굳이 쓰고 싶었을까? 아마 쓰기 싫었으리라. 그렇지만 더 눌러담을 수 없으니, 더 눌렀다가는 꽝 터지겠구나 싶으니, 글로라도 뿜어내어 갑갑한 응어리를 풀고 싶었겠구나 싶다. 《치마가 짧아서 심장이 벌룽벌룽》는 전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이 삶이 드러나는 글을 엮는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는 이 고장 저 고장 어린이 글을 꾸준히 묶어서 선보이는데, 가만 보면 얼거리가 비슷하다. 첫째, 아이들은 학교에서 ‘시험공부’로 괴롭다. 둘째, 집에서 ‘학원 돌림질’로 고단하다. 셋째, 학교에서 ‘괴롭힘질’로 힘들다. 넷째, 집에서 ‘어버이 다툼’이 잦고 ‘어버이 사랑’이 드물어 외롭다.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가득한데, 이런 이야기 사이사이에 삶을 수수하게 사랑하는 손길이 깃든 글이 반짝반짝한다. 모든 응어리를 잊고서 마주하는 바람결에 햇살에 풀잎에 작은 벌레에 새에 나무에 싱그러이 깨어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쳐야 할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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