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4.


《내 친구가 마녀래요》

 E.L.코닉스버그 글·윤미숙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0.3.22.



광주로 가는 길에 《내 친구가 마녀래요》를 읽는다. 글쓴이가 낸 어린이문학 가운데 둘째로 만나는 이야기인데, 앞서 읽은 《클로디아의 비밀》보다 이 책이 한결 낫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이든 저 책이든 학교라는 곳에서 불거지는 ‘따돌림·괴롭힘’이 참 크디크구나 싶다. 한국사람이 쓴 어린이문학이든 이웃나라 사람이 쓴 어린이문학이든 ‘따돌림·괴롭힘’은 왜 이렇게 잦을까? 흔히들 학교를 다녀야 ‘사회생활을 배운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뒤틀린 사회에 길드는’ 얼거리가 아닌가? 아름답거나 즐겁거나 착하거나 사랑스럽게 동무나 또래가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흐르는 어린이문학은 거의 만날 길이 없다. 게다가 요즈음은 초등학교조차 ‘얼굴·몸매’를 놓고 따지거나 놀리는 흐름이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집하고 마을학고 학교에서 다같이, 또 나라에서도, 멋을 제대로 짚어서 들려주고 배우는 한마당이 있어야지 싶다. 규율·통제·예절·질서라는 이름이 아닌, 삶을 슬기롭게 가꾸면서 사랑스레 살림짓는 길을 밝히는 배움마당으로 나아가야지 싶다. 아마 마녀라는 자리에 서는 사람은, 이런 배움길을 새롭게 밝힌 넋이 아닐까? 틀(규율·질서)이 아닌 길(삶·살림)을 바라보는 넋.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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