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남짓 책을 묶었습니다. 컨테이너에 담긴 책을 묶었습니다. 여기는 불이 안 들어오기에 해가 떠 있는 동안에만 묶을 수 있습니다. 이제 해가 졌으니, 방에 있는 책을 묶어야겠어요. 그에 앞서 뭣 좀 먹으려 합니다. 한참 책을 묶다 보니 뱃속에서 꼬르르 하더군요. 그래도 꾹 참고 묶었는데, 더는 못 참겠더군요. 도랑물에 발과 손과 낯을 씻습니다. 쌀도 씻어서 안칩니다. 팥을 아침부터 불려놓았는데 제대로 불려지지 않았네요. 해 놓은 밥을 다 먹기 하루 앞서부터 불려야겠네요. 이제 십 분쯤 있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구수하게 밥이 익을 테고, 밥이 익을 무렵 된장칼국수 한 그릇 끓여서 함께 먹을 생각입니다. 된장칼국수 끓인 냄비에 밥을 두어 주걱 퍼넣고 말아서, 옆에는 책을 펼친 다음 책을 읽으며 먹으려 합니다. 밥이 얼만큼 들어간 뒤에는 어제 사 온 소주를 반 병쯤 곁들여 마셔 볼까 하고요. (4340.4.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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