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6.28.


《바깥 나라의 소녀 1》

 나가베 글·그림/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7.6.25.



내가 사는 이곳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른다. 안쪽 나라일까. 바깥쪽 나라일까. 참말 무슨 나라이기는 할까.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가. 치고박거나 다투거나 시샘하는 나라는 아닐까. 어깨동무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나라일까. 밥그릇을 챙길 수 있구나 싶으면 엉터리 짓을 아무렇게나 일삼기도 하는 나라는 아닐까. 아이들은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 나라일까. 학교를 다닐 아이들이 아니라, 삶을 슬기롭게 배워서 사랑스레 손을 맞잡는 길을 열 나라여야 하지 않을까. 만화책 《바깥 나라의 소녀》 첫걸음을 읽어 본다. 처음에는 하나였지만 이쪽하고 저쪽을 가르면서 ‘이쪽’ 사람들이 ‘저쪽’ 사람들을 ‘바깥 나라’라는 딱종이를 붙이고서 등을 돌린단다. 아니, 울타리를 높직하게 세울 뿐 아니라, 바깥 나라에 있는 ‘것’은 사람으로도 목숨으로도 안 치면서 함부로 죽여도 된다고 여긴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얼마나 ‘하나인 나라’일까. 어쩌면 오늘날 이 나라도 안팎을 갈라서 끼리끼리로 뭉치고 ‘끼리 바깥’은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손가락질하는 얼거리는 아닐까. 흰 것도 검은 것도 없는 길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가리지 않는 길로, 마음눈을 뜨면서 스스로 어떤 넋인가를 헤아리는 길로 갈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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