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를 새로 꺼냅니다. 여태껏 쓰던 두루마리 휴지 하나는,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을 얻었으니 온것 그대로 쓴 셈은 아니었지만, 이태 만에 새 두루마리 휴지를 꺼냅니다. 지난해 1월인가 2월에 스물네 개들이 두루마리 휴지 묶음을 사고 오늘 처음 뜯었습니다. 똥누고 뒤 닦을 때 빼고는 휴지 쓸 일이 없고(뒤 닦을 때는 두 칸씩 둘을 뜯어서 씁니다), 코를 풀 때에는 한 번 푼 휴지를 잘 펴서 고이 말린 뒤 다시 쓰곤 하다 보니까 이렇습니다. 무엇을 닦을 때에는 걸레를 쓰거나 손을 씁니다. 굳이 휴지를 뜯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안 합니다. 두루마리 휴지 묶음에 스물세 개가 남았으니, 이 휴지는 앞으로 쉰 해 안팎 쓸 수 있을까요? 죽는 날까지 이 두루마리 휴지를 다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4340.4.6.쇠.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