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를 만나는 법
방윤희 지음 / 자연과생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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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책 읽기 152


《내가 새를 만나는 법》

 방윤희

 자연과생태

 2019.4.15.



도감은 오리를 구별해 보려고 구입한 것인데 펼쳐 보니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책이었어요! 새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18쪽)


도감을 보다가 심심하면 이따금 사진을 보면서 따라 그렸습니다. 한 종 한 종 그리다 보면 새 특징도 더욱 잘 알 수 있고,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26쪽)


동고비는 가늘고 예쁜 소리를 내서 저를 부릅니다. 동고비 소리가 너무 가냘프고 이뻐서 저절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61쪽)


어쨌든 도시에서 비둘기는 골칫거리 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 비둘기도 불친절한 도시보다는 풀밭이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풀꽃 사이에서는 비둘기가 유난히 예뻐 보였으니까요. (83쪽)


실제로 본 굴뚝새는 무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색이 굉장히 거무스름했습니다. 개천가 산책로 어두운 구석을 놀듯이 활발히 쭉 훑어 가다가 다른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요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15쪽)



  우리 집 처마 밑에는 여러 새가 삽니다. 가을부터 봄까지 딱새하고 참새가 살고, 여름을 앞두고 제비가 찾아와서 살아요. 제비가 떠난 둥지에 박새나 참새가 들어와서 살기도 하는데, 어제 낮, 참새 한 마리가 불쑥 제비 둥지에 멋대로 들어갔다 나온 뒤에 처마 밑으로 제비알 하나가 떨어져서 깨졌습니다.


  참새하고 제비 사이에 목숨을 건 다툼이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이 철벗으로 서로 사귀면 참 좋겠다고 여긴 마음이 좀 철없었나 싶기도 합니다.


  《내가 새를 만나는 법》(방윤희, 자연과생태, 2019)을 읽으며 새를 곁에 두는 삶을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은 분은 여느 아줌마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그저 아줌마였다지요. 어느 날 문득 서울 불광천이라는 냇물에 흐르는 오리를 지켜보다가 그만 사로잡혔고, 어느새 새를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달라졌대요.


  학자나 전문가만 새를 좋아하거나 지켜보거나 사랑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어린이도 할머니도, 아저씨도 아줌마도, 푸름이도 젊은이도 모두 새를 곁에 두면서 아낄 만해요.


  사람한테 노래를 베풀면서 가르치는 새입니다. 사람이 짓는 밭자락에서 벌레잡이를 하다가 열매를 좀 얻어가는 새입니다. 사람더러 어떻게 하면 하늘을 나는가를 보여주고 가르치는 새입니다. 새파란 하늘을 가르는 기쁨을 신나게 누리면서 사람한테도 멋지게 하늘을 날아 보라고 부추기는 새입니다.

  우리 다같이 새를 바라보고 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새가 지어서 사는 집을 ‘보금자리’라 하는데, 사람이 사는 아늑하거나 포근하거나 사랑스러운 집을 ‘보금자리’라는 이름을 따서 가리키는 뜻이 있습니다. 참말로 그렇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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