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5.27)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벼르고 벼르던 책인 《이오덕 마음 읽기》가 곧 나올 듯합니다. 아직 겉그림은 안 나왔어도 ‘본문 편집디자인 1교’가 나왔습니다. 한 해를 기다렸나 하고 돌아봅니다. 반갑게 받아서 기쁘게 살폈고, 한달음에 첫 글손질을 마쳐서 출판사로 보냈습니다. 아마 출판사에서는 깜짝 놀랐을 수 있습니다. 아침 9시 26분에 받은 글꾸러미를 11시 15분에 돌려보냈으니까요.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글손질을 마쳤으니, 좀 오랫동안 보았구나 싶습니다. 이 책에 담은 글이라면 저로서는 30분이면 넉넉히 글손질을 할 만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한 시간 50분쯤 걸렸느냐 하면, 제가 쓴 글을 되읽으며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거든요. “누가 이렇게 글을 아름답게 써서 울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글쓴이는 바로 저인데, 저는 제가 쓴 글을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쩌면 ‘자뻑’ 소리를 들을 일입니다만, 이웃님 글도 곱게 사랑할 줄 알 뿐 아니라, 바로 제 글부터 스스로 곱게 사랑할 줄 알아야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누구보다 저 스스로 봐주지 않고서 살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저를 봐주지 않다 보니 저 스스로 저한테 너무 따끔따끔 굴고, 이러면서 여러 이웃님한테도 너무 따끔따끔한 삶길은 아닌가 하고 뉘우칩니다. 따끔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터이나, 이제 그만두자고, 제가 쓴 글을 저부터 너그러이 사랑해 주고, 이 사랑을 바탕으로 여러 이웃님 글도 한결 너그러이 사랑하는 눈빛이요 마음이요 살림이 되자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마음 읽기》라는 책은 어떤 겉그림을 입을까요?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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