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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13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으로 삶읽기 476
《이누야샤 13》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6.25.
“천생아는 적과 싸우는 검이 아니다. 치유하는 검이지.” “치유요?” “강한 것을 베어내는 철쇄아에 대해, 천생아는 약한 것의 생명을 이어주는 검이야.” “생명을 이어 줘?” “그럼 설며, 되살려낸다는 뜻이에요?” “잘만 쓰면. 진정 사람을 측은히 여기는 자비심이 있으면, 천생아는 한 번 휘둘러 백 명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148쪽)
‘‘바람의 상처’라니. 그게 대체 뭐야? 셋쇼마루에게는 그게 보인단 말인가?’ (170쪽)
《이누야샤 1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읽는다. 이누야샤도 셋쇼마루도 앞길을 바라보며 나아가되, 서로 알거나 느끼는 대목이 다르다. 언뜻 보기로 빈틈이 없을 듯한 셋쇼마루이지만, 빈틈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야말로 빈틈일 수 있는 셋쇼마루이지 싶다. 언뜻 보기에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누야샤이지만 바로 이 허술한 몸짓이나 머리나 마음이야말로 이누야샤다운 힘이자 슬기이지 싶다. 모자라기에 새로 배운다. 허술하기에 갈고닦는다. 어설프기에 더욱 힘쓴다. 그렇다고 빈틈없는 이가 가만히 놀지는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려 할 적에 ‘내가 이것을 이만큼 잘 알거나 해’ 같은 마음을 모두 버려야 할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갈고닦으려 해야 비로소 배운다. 이누야샤는 갈고닦는 마음을 키울수록 차근차근 자랄 테지. 곁에서 따스히 지켜보는 님도 있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