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21.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 4》

 타카야 나츠키 글·그림/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4.4.30.



우리 이 삶은 얼마나 뜻깊은가를 알기 어려울 수 있고, 날마다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허술하거나 아쉬운 일이란 없다. 기쁘거나 놀라운 일이다. 반갑든 반갑잖든 모든 일은 우리를 깨우치는 징검돌이 된다. “뭐가 이래?”나 “왜 이래?” 하고 여기면 못 배우지만, “무슨 뜻으로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되새기면 하나하나 깨달으면서 마음이며 몸을 환히 열 만하구나 싶다.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 네걸음째를 읽으며 줄거리도 이야기도 잘 살아나는구나 싶으면서, 네걸음째에서 확 달라지는 삶결이 새삼스레 재미있다. ‘살아 주어’서 좋은가? ‘죽어서 떠나지 않으’니 고마운가? ‘지난날을 모조리 잊은 채 더없이 낯선 이로 곁에 있’어도 즐거운가? 큰아이가 어머니한테서 빵굽기를 살뜰히 배워서 스스로 가다듬는다. 이제 작은아이는 누나한테서 빵굽기를 조금씩 배운다. 작은아이야, 작은아이야, 언제까지 “난 못 하는걸”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겠니. “이제부터 해볼까” 하는 말을 입에 얹어 보렴. 네가 입에 얹는 말에 따라서 네 하루는 확 달라진단다. 언제나 모든 일은 첫걸음이야. 걸음마를 떼는 삶이지. 걸음마를 떼다가 넘어졌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첫걸음을 내딛으면 된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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