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동물 친구들 뚝딱뚝딱 누리책 14
이자벨라 버넬 지음, 김명남 옮김, 이정모 감수 / 그림책공작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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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82


《사라지는 동물 친구들》

 이자벨라 버넬

 김명남 옮김

 그림책공작소

 2017.7.7.



  2018년에 나온 《한국 육서 노린재》는 무척 반가운 도감입니다. 시골에서 살며 온갖 노린재를 만나는데요, 이 숱한 노린재가 저마다 어떤 이름인지 알 길이 없거든요. 그런데 노린재를 다룬 도감을 가만히 보니 ‘노린재 사랑이’인 분들도 새로운 노린재를 찾을 적마다 이름을 새롭게 붙여야 해서 꽤 애먹는 듯합니다. 다시 말해서 갖가지 노린재를 둘러싼 이름을 ‘학자한테 꼬치꼬치 물어서 이름을 알아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고장마다 제 고장말을 바탕으로 노린재 이름을 새로 붙일 만하겠네 싶어요. 왜, 그렇지요. 풀벌레뿐 아니라 물고기하고 나무하고 풀마다 고장말이 다 다르잖아요? 학자한테 이름짓기를 맡기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우리 삶자리 풀벌레를 지켜보면서 ‘어울릴 이름’을 찾아 주면 되겠어요. 《사라지는 동물 친구들》에는 이름 그대로 이 별에서 차츰 사라지는, 사람 곁을 떠나는 뭇짐승 이야기가 흐릅니다. 처음에는 뭇짐승도 사람도 이 별에서 이웃으로 지냈을 테지요. 예전에는 모든 목숨붙이가 저마다 알맞게 보금자리를 나누어서 사이좋게 만났겠지요. 사람들이 이 별에서 ‘사람만’ 살려고 하면서 풀이며 나무이며 풀벌레이며 숲짐승이며 물고기이며 보금자리를 빼앗깁니다. 이웃들은 이제 다른 별로 갔을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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