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난생 -生
난생 겪어 보지 못한 → 여태 겪어 보지 못한
난생 본 일이 없는 조부 → 여태 본 일이 없는 할배
난생처음으로 보고 들은 일 → 처음으로 보고 들은 일
박물관에 난생처음 와 보다 → 박물관에 처음 와 보다
이처럼 희한한 구경은 난생처음입니다 → 이처럼 놀라운 구경은 처음입니다
‘난생(-生)’은 “세상에 태어나서 이제까지”를 가리킨다고 해요. ‘난생처음(-生-)’은 “세상에 태어나서 첫 번째”라 하고요. ‘난생’이라면 ‘이제까지·이제껏’이나 ‘여태까지·여태껏’으로 손볼 만합니다. ‘난생처음’은 ‘처음’이나 ‘처음으로’로 손보면 되어요. ㅅㄴㄹ
단둘이 외출한 것은 난생 처음이어서 꽤나 거북했다
→ 단둘이 마실하기는 처음이어서 꽤나 거북했다
→ 단둘이 마실한 적은 아직 없어서 꽤나 거북했다
《용과 함께》(하나가타 미쓰루/고향옥 옮김, 사계절, 2006) 42쪽
지하의 습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난생 처음 알게 됐다
→ 축축한 땅밑이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 알았다
→ 추진 땅밑이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으로 알았다
→ 눅눅한 땅밑이 얼마나 무서운지 비로소 알았다
《김남주의 집》(김남주, 그책, 2010) 50쪽
난생 처음으로 귀신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 처음으로 귀신이 보여 잘됐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해
→ 이제 귀신이 보여 좋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겠어
→ 문득 귀신이 보여 고맙네 하고 생각하려고
《성실한 시간 2》(세이케 유키코/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4) 49쪽
아프리카 대륙은 난생처음이라 출장을 떠나기 전날은 밤새 뒤척이며
→ 아프리카는 처음이라 일을 떠나기 앞서 밤새 뒤척이며
→ 아프리카는 첫길이라 일을 떠나기 앞서 밤새 뒤척이며
《우리는 꿈꿀 거예요!》(윤지영·김수경, 분홍고래, 2016) 4쪽
난생 처음 군부대라는 곳을 들어갔다
→ 처음으로 군부대라는 곳을 들어갔다
→ 나서처음 군부대라는 곳을 들어갔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서해문집, 2016) 107쪽
둘 다 난생 처음 본 오디션에서 캐스팅된 거죠
→ 둘 다 처음 본 겨룸마당에서 뽑혔지요
→ 둘 다 첫 겨룸판에서 뽑혔지요
《웨스 앤더슨 컬렉션》(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 윌북, 2017) 304쪽
직접 주방으로 갔어요. 난생처음 스스로 요리를 했지요
→ 부엌으로 갔어요. 태어나 처음 스스로 밥을 했지요
→ 정지로 갔어요. 나서 처음 스스로 밥을 지었지요
→ 부엌으로 갔어요. 이제껏 처음 스스로 밥을 차렸지요
《잠 못 드는 판다 여왕》(수산나 이세른·마리아나 루이스 존슨/고영완 옮김, 북극곰, 2019)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