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오십보백보



 49등이나 50등이나 오십보백보다 → 49등이나 50등이나 비슷하다

 둘 다 오십보백보인데 → 둘 다 비슷비슷한데 / 둘 다 마찬가지인데

 10년 전과 오십보백보이다 → 열 해 앞서와 같다 / 열 해 앞서하고 똑같다

 상호 불문하고 오십보백보이니 → 서로 똑같으니 / 다들 엇비슷하니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



  좀 다른 듯하지만 거의 안 다르다 할 적에는 ‘비슷하다’고 해요. 비슷한말로 ‘비슷비슷하다’하고 ‘엇비슷하다’가 있습니다. 때로는 “엎어치나 메치나”라든지 “거기서 거기”라 하고, ‘끽해야’나 “개나 소나”나“가재나 게나”라 할 만합니다. ‘마찬가지’랑 ‘매한가지’를 쓸 만하며, ‘똑같이’나 ‘꼭같이’나 ‘같이’를 쓰면 되고요. 때때로 “거의 같다”라 할 수 있겠지요. 옛말을 살려 “그 나물에 그 밥”이나 “도토리 키재기”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이 괴물은 천의 얼굴을 지닌 데다가 종잡을 수 없는 구석이 하도 많아서 플라톤 자신도 제대로 그 모습을 그려내지 못하고, 이 괴물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오십 보 백 보인지라

→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라는 녀석은 갖은 얼굴인데다가 종잡을 수 없는 구석이 하도 많아서 플라톤도 이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이 녀석을 살피는 이들도 엇비슷한지라

→ 플라톤 ‘이데아’는 온갖 얼굴인데다가 종잡을 수 없는 구석이 하도 많아서 플라톤도 이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이놈을 살피는 이들도 매한가지인지라

《윤구병의 존재론 강의, 있음과 없음》(윤구병, 보리, 2003) 44쪽


다시 말해 사실 인간은 누구나 오십보백보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누구나 거기에서 거기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으레 도토리 키재기이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누구나 매한가지이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누구나 비슷비슷하지만

→ 다시 말해 사람은 누구나 어슷비슷하지만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소노 아야코/오경순 옮김, 리수, 2005)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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