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30.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글, 임시제본소, 2018.10.26.



서울도서관 이정수 님한테서 아침에 쪽글이 온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달 첫머리에 보낸 책을 이제서야 봤다고 하신다. 일이 워낙 많고 글월도 잔뜩 쌓여서 미처 못 살피다가 오늘 글월을 열고서 깜짝 놀라셨다네. 4월에 ‘서울책보고’가 문을 연 뒤 서울도서관 이정수 님이 라디오 풀그림에 나오셨고, “저는 어제 쭉 보면서 ‘모든 책은 헌책이다’ 라는 책이 있었어요. 2004년에 나온 책인데, 저희 책보고에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 책이 사실 눈에 띄었습니다” 하고 얘기했다. 《모든 책은 헌책이다》는 진작에 판이 끊어졌기에 찾아내실 수 없을 터라, 나한테 남은 한 자락을 선물처럼 조용히 띄웠다.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책집은 어떤 자리일까? 마을하고 숲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헤아리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를 읽는다. 순천 〈책방 심다〉에 마실가서 장만한 책이다. 늦깎이로 배움길을 밟아 도서관 책지기 일을 한 발자국을 차곡차곡 적바림한다. 도서관 속내가 이렇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낀다. 물밑에서 애쓰는 모습을, 애써도 안 바뀌는 모습을, 그렇지만 용쓰고 힘써서 새길을 열려는 갖은 모습을 떠올린다. 앞으로는 기쁘며 신나는 ‘도서관 책지기 일노래’가 흘러나오면 좋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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