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hani.co.kr 한겨레 박주희 기자 앞으로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당신한테


 ㄱ: 헌책방이 얼마나 만만하면 막말을 할까
 ㄴ: 〈한겨레〉 박주희 기자가 쓴 헌책방 기사를 읽고
 ㄷ: 다시는 이런 폭력이 일어나지 않기를 애타게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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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책방이란 참 만만한 곳입니다. 만만하기 때문에 헌책 값을 터무니없이 에누리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헌책 값어치는 하찮은 고물 따위로 여기곤 합니다. 더구나 헌책방에서 일하는 일꾼을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아요. “세상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말은 그저 성경이나 불경에 나오는 말일 뿐, 헌책방 임자를 보면서 이런 글귀를 가슴에 새기며 고개숙여 헌책방 일꾼 앞에 서려는 분들을 만나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전여옥이나 이명박 이야기를 기사로 쓴다고 할 때, 제대로 조사도 해 보지 않고 글을 쓰는 기자는 없을 거예요.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쓴다면, 곧바로 명예훼손이나 유언비어다 허위날조 기사다 하는 쓴소리가 줄줄이 들어오거나 법정 소송까지 이루어질 테니까요. 하지만 헌책방을 말하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참이 아닌 거짓을, 그것도 나쁜뜻 가득한 편견과 선입관과 고정관념으로 비틀고 있’는데, 이런 막말이 끊이지 않습니다. 헌책방 임자들이 이런 엉터리 기사를 보고도 ‘이건 명예훼손이다!’ 하면서 시비를 걸거나 법정소송을 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명예훼손 소송을 거는 사람 앞에서는 그지없이 움츠러들고, 명예훼손이니 뭐니 하는 말이 없이 조용히 있는 헌책방 일꾼 앞에서는 더없이 날고 기며 막나가도 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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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윤리나 기자의식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윤리나 의식이 있었다면, 당신이 쓴 기사를 읽으며 즐거움과 기쁨을 듬뿍 느꼈을 테니까요. 당신이 쓴 글 하나로 헌책방이 얼마나 비틀려 보이게 되었는지, 또 헌책방 일꾼이 얼마나 바보처럼 여기지게 되었는지, 또 헌책방을 즐기는 사람들을 멍청한 사람이 되도록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 같은 사람이 쓰는 글 때문에 허물어질 헌책방 문화가 아니며, 당신 같은 사람이 쏟아내는 글로 더럽혀질 헌책방 일꾼이 아니며, 당신 같은 사람이 찾아가지 않아도 헌책방 즐김이는 언제나 자기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책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설픈 눈길이나 겉핥기 생각보다는, 차라리 아무런 눈길이나 생각을 안 건네는 편이 낫다고 느낍니다. 세상 어느 공부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세상 어느 글이 하루아침에 나올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을 안다는 일이, 한 문화를 안다는 일이, 한 역사를 안다는 일이 얼핏 한 번 스쳐 지나가는 눈길로 얼마나 마음 깊이 다가설 수 있을까요.

 당신께서는 취재거리로 헌책방을 슬쩍 한 번 다녀간 뒤, 이런 느낌으로 기사를 쓰겠지요. 그래서 어느 헌책방 한 곳이 마흔 해 동안 살림을 꾸려 왔다면, 그동안 이곳 일꾼이 만진 책이 몇 권이며, 이이가 만져서 빛을 본 책이 몇 권이며, 이이 손을 거쳐 책즐김이 마음을 살찌운 크기가 얼마나 되며, 이이 손길 하나로 우리네 삶이 얼마나 한쪽 구석에서 빛이 나고 있었는지에는 처음부터 눈길을 안 두었겠지요. 당신한테는 취재거리 하나이지만, 마흔 해 동안, 또는 스무 해 동안, 또는 서너 해 동안 헌책방 살림을 꾸려 온 이한테는 ‘모든 것을 바친 삶’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든 것을 바쳐 꾸려 온 삶을 한낱 ‘고정관념-편견-선입관’으로 물들여도 좋을까요. 그렇다면, 저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기자라면 으레 이렇다. 취재를 나가지 않고 책상 앞에서 인터넷 살피고 전화 몇 통 건 뒤 스윽 글을 뽑아내는 기계다. 이런 이들한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샘솟아 나리라 믿으면 바보다.” 하고 생각하며 기자 한 사람을 만나겠습니다.

 정치꾼을 만나더라도 고정관념-선입관-편견을 걷어내야 합니다. 한나라당 정치꾼이든 민주노동당 정치꾼이든 열린우리당 정치꾼이든, 우리는 ‘한 사람’을 만나려고 할 뿐입니다. 그이가 어느 곳에 몸을 담았다고 해도 그이는 ‘고유한 사람 하나’입니다. 〈한겨레〉에서 일하는 기자가 모두 똑같은 기자입니까. 모두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이 움직이는 기자입니까. 한나라당 정치꾼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말을 쏟아내는 정치꾼입니까. 군인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군인입니까. 피우진 대령을 강제전역시킨 사람과, 피우진 대령이 똑같은 군인입니까.

 당신은 기사이름부터 헌책방을 깎아내립니다. 


― 연봉 1억 잘나가는 직장 때려치고 헌책방 차린 김종건씨


 그렇군요. “헌책방은 잘나가는 직장이 아니”군요. 헌책방을 하는 사람은 이 사회에서 쓰레기겠네요. 요새 유행하는 코메디언 최국 씨 말마따나 “헌책방은 모두 쓰레기”겠네요. 아무 재주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꾀죄죄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 헌책방 꾸리기겠네요.

 이 말에 이어 ‘기자’인 당신은 남김없는 편견으로 우리 마음을 송곳으로 부지런히 들쑤십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서너평 남짓한 가게 입구에는 과월호 잡지들이 쌓여 있다. 문 앞에서부터 빽빽히 들어찬 책들로 가게 안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사람 키높이 만큼 쌓아올린 책더미는 허리를 숙여서, 책을 한 권씩 살펴봐야 한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책방 안을 서성거려도 주인은 말 한마디 걸어오는 법이 없다. 머리가 히끗히끗한 주인은 물어보지 않아도 헌책방만 20년 혹은 30년을 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헌책방’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다.” 하고요.

 묻고 싶습니다. 헌책방에 가 보셨습니까? 헌책방에 가서 책을 구경해 보셨습니까? 헌책방에 가서 책을 사거나 팔아 보셨습니까? 언제 가 보셨지요? 무슨 책을 구경하고 무슨 책을 사거나 파셨지요? 어느 곳에 있는 헌책방에 가 보셨지요? 지금 우리 나라에 헌책방이 몇 곳이 있는지 아시나요?

 이 다음에 당신은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를 적으셨습니다. “그나마 이런 헌책방들도 서울 청계천 주변에 몇 군데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하고 덧붙이더군요. 그래요. 청계천 둘레에 헌책방이 몇 군데 있던가요? 숫자를 헤아려 보셨나요. ‘몇 군데’라는 말은 숫자가 10이 안 될 때, 으레 4∼6이 될 때, 또는 2∼3일 때 쓰는 말입니다. 청계천에는 헌책방이 몇 가부터 몇 가까지 걸쳐서 있는 줄 아시는지요?

 리영희 선생 말을 빌고 싶지 않습니다만, 한 마디 적겠습니다. 리영희 선생은 글 한 줄을 쓸 때 책 다섯 권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적는 글 한 줄이 얼마나 빈틈없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를 살피려고 그만큼 발로 뛰었고, 그만큼 공부했고, 그만큼 사람들과 만나 알아보았다는 소리입니다. 당신께서는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말할 때에는 몸소 이곳에 찾아가서 몇 군데 헌책방이나 있는지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아니면 인터넷 찾아보기라도 해서 숫자를 세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통계청에라도 전화해 봐야지요(하지만 통계청에는 헌책방 통계가 없습니다).

 부산에는 가 보셨는지요? 인천이나 대구는, 대전이나 청주는 가 보셨는지요? 진주나 광주는, 수원이나 마산은 가 보셨습니까? 이런 곳에 헌책방이 몇 군데 있는지 아시는지요? 지난해까지 부산 보수동 헌책방거리에는 모두 51군데 헌책방이 있었으나 한 분이 돌아가시고 한 곳이 문을 닫아 49군데가 되었습니다. 올해 두어 곳쯤 더 문을 닫을지 모릅니다. 한 분은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두 곳쯤은 장사가 어려워 문을 닫겠구나 싶습니다. 부산에 출장이나 취재 갈 일이 있다면, 부디 자갈치시장 옆, 국제시장 옆에 있는 보수동 헌책방거리에도 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 부산 보수동사람들이 나라나 정부 힘을 빌지 않고 오로지 자기들 힘으로만 여기 이 골목에 ‘헌책방 박물관’을 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돈을 모으고 힘을 모으고 있는 움직임을 터럭만큼이나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당신이 쓴 다음 글을 읽어 보겠습니다. “새 학기가 되면 중고생들로 북적이고, 인문학 책을 사려고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풍경은 ‘추억’이 된 지 오래다.” 하고 말씀하시는군요. 헌책방은 참고서나 사는 곳이로군요. 그리고 대학생들 발길이 뜸해진 풍경은 그저 추억이라 하시는데, 대학생들이 헌책방을 안 찾아간다면 왜 안 찾아갈까요. 이런 흐름이 헌책방 탓일까요. 헌책방에 볼 만한 책이 없어서 대학생들이 안 찾아가나요? 지난날과 오늘날 헌책방이 갖춘 책이 어떠했기에 대학생들이 안 찾는지요? 학생들은 왜 헌책방에서 참고서붙이를 찾을까요. 그리고 왜 참고서붙이를 이토록 사게 만드는가요? 참고서붙이는 값이 어떻게 매겨지고, 이런 참고서붙이를 사는 학생들은 ‘어느 출판사 어느 참고서’를 사서 쓰게 되어 있을까요.

 이런저런 물음에 제가 손수 대답을 달고 싶지 않습니다. 달 힘도 없고, 달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당신이 쓴 다음 대목을 읽지요. “우선 ‘헌책방’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동문이 스르르 열린다. 60평 규모의 매장은 꽤 규모가 있는 서점처럼 분야별로 책을 갖추고 있다. 손때 묻은 책들이지만 보기 좋게 분류가 돼 있고, 군데군데 편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도 마련돼 있다.” 하고 말씀하네요. 글쎄, ‘헌책방다운’ 것이란 무엇인가요. 헌책방에는 자동문이 있으면 안 되나요? 헌책방에는 정수기가 있으면 안 될까요? 헌책방 일꾼은 컴퓨터를 쓰거나 인터넷을 하면 안 될까요?

 문득, 헌책방은 “분야별 책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보기 좋게 분류가 안 되어 있거나, 편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도 없”는 곳이 아니냐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니 그래요. 참말 그렇습니까?

 그리고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소리를 따라가보면 한 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빛바랜 엘피 음반들이 눈에 들어온다. 수만권 되는 책에다, 엘피판도 줄잡아 2천장은 된다고 한다.” 하는 말을 붙이셨군요. 헌책방마다 책을 몇 권쯤 갖추고 있는지 아시는가요? 조그마한 헌책방 한 곳에 책이 몇 권쯤 꽂혀 있을 듯합니까? 책 1000권이면 책꽂이 몇 곳에 꽂히는지 아시는지요? 헌책방 한 곳에 책꽂이가 몇 개쯤 있을 것 같습니까? 레코드판 2천 장은 얼마만한 부피가 되는지 아시는지요?

 이런 말 뒤에 당신이 붙인 말씀, “김씨는 이 헌책방을 차리느라 억대의 넘는 돈을 들였다. 누가 봐도 큰 돈벌이가 될 것 같지 않은 헌책방에 그가 목돈을 투자한 이유는 뚜렷하다. 김씨는 “헌책 사업이 돈이 된다”고 믿는다.”를 보니, 헌책방 일꾼은 돈을 벌 수 없구나 싶은 생각이 가슴속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글쎄, 그렇다면 ‘큰 돈벌이’란 무엇일까요? ‘큰 돈벌이’가 중요한가요? ‘큰 돈벌이’를 하지 못할 듯해 보이는 헌책방은 우리들이 할 만한 일이 아닌가요?

 이즈음 해서 여쭙고 싶네요. 〈한겨레〉 기자로 몸담는 일은 ‘큰 돈벌이’가 됩니까? ‘큰 돈벌이’를 하고 싶어 〈한겨레〉 기자로 몸담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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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이어지는 당신 글에는 더 토를 달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궁금한 여러 가지를 더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숨을 쉴 생각은 없고, 욕을 내뱉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라는 기자는 참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지만, 안타깝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으렵니다. 당신은 당신대로 자기 삶을 알뜰히 꾸려 왔을 테며, 당신이라는 기자 나름대로 세상을 보며 글을 쓰셨을 테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는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당신이 저지른 폭력을, 당신이 저지른 글 폭력을, 당신이 저지른 글 난도질을.

 당신은 헌책방을 굳이 사랑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당신은 헌책방을 굳이 찾아다니며 책을 구경해야 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헌책방 장사를 굳이 할 의무 또한 없습니다. 헌책방에서 알바생으로 일해 보아야 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지 않거나, 당신이 찾아가지 않거나, 당신이 헌책방 장사가 되는 현장인이 되지 않더라도, ‘당신이 태어나기 앞서부터 있어 온 헌책방’이며, ‘당신이 몰랐어도 언제나 꾸준하게 흘러흘러 움직이고 돌아가던 헌책방’이며, ‘당신이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제 길을 걸어가는 헌책방’입니다. 당신이 농사꾼들 땀방울을 몰라도 밥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농사꾼들이 풀베느라 손이 베고 몸이 다치는 줄 몰라도, 푸성귀 한 접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밥 한 그릇과 푸성귀 한 접시를 먹으면서 반드시 농사꾼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아껴야 하지 않아요. 당신이 버스공장 노동자를 모르더라도, 버스회사 정비사를 모르더라도 시내버스를 못 탈 까닭이 없습니다. 차바퀴 만드는 공장 노동자를 몰라도, 차유리 만드는 공장 노동자를 몰라도, 버스 타고 볼일 보는 데에 아무런 말썽이 없습니다. 당신이 교통표지판 만드는 공장 사람을 몰라도, 신호등을 만들던 노동자 손길을 몰라도, 당신이 쓰는 컴퓨터 부품 하나를 만든 노동자가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몰라도,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을 재봉틀로 만든 청계천 피복노동자 이름이 무엇인지 몰라도, 당신 가방을 채운 온갖 물건이 어느 나라 산과 들과 강과 바다를 깎고 파헤치고 더럽히며 캐낸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어느 제3세계 나라 노동자가 낮은품삯으로 죽을 동 살 동 일해서 만들어서 그 가방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 몰라도, 이 나라에서 진보를 걱정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평화를 아끼며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한편 좋은 님 하나 만나 알콩달콩 살림을 꾸릴 수 있습니다.

 헌책방 문화 하나를 모른다고 해도 환경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헌책방 노동자를 모른다고 해도 노동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헌책방 헌책 한 권을 모르더라도 책 유통구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헌책방 즐김이를 모르더라도 사람들 살림살이와 사람들 생각을 철학과 사상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헌책방 현실을 모르더라도 우리 세상 현실을 알 수 있어요. 그뿐입니다. 이제, 이런 글은 맺겠습니다. 저도 힘들어 죽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애써 헌책방 이야기를 기사로 써 주셨는데 선물 하나 드려야겠네요. 저를 비롯해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 땀방울과 다리품과 손품을 들여서 만들어 낸 ‘전국 헌책방 목록’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 ‘전국 헌책방 목록’은 제가 펴낸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이라고 하는 891쪽짜리 책에 권말부록으로 붙였습니다. 891쪽짜리 책은 값이 29000원인데, 헌책방 이야기를 펼치는 이 책을 사는 데에 29000원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넷에서 ‘전국 헌책방 목록’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http://club.cyworld.nate.com/50154471111/68509456 이 주소로 들어가면 아래한글97 파일로 만든 목록을 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서울 헌책방 전화번호부’를 드립지요. http://club.cyworld.nate.com/50154471166/51292666 이 주소로 들어가셔요. 다만, ‘서울 헌책방 전화번호부’에는 청계천 헌책방은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청계천은 거리를 이루어 죽 모여 있으니, 굳이 전화번호가 없어도 찾아가는 데에 어려움이 없거든요. ‘헌책방 전화번호부’는, 찾아가는 길을 모르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고자, 또 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아보려는 이들한테 보탬이 되고자 만들었습니다. ‘무슨무슨 책 있어요?’ 하는 이야기를 물어 보라고 만든 목록이 아닙니다. ‘무슨무슨 책 있어요?’ 하는 이야기로 헌책방에 전화를 걸면,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귀찮아 하거나 퉁명스레 받을 겁니다. 그렇게 전화로 묻는 사람치고 자기가 묻는 책을 사러 오는 사람 없고, 헌책방에 가득가득 쌓여 있는 ‘자기가 찾는 책 말고 다른 수많은 책’을 구경할 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4340.3.1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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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07-03-18 01:33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쓴 글만 올립니다 ^^;;;;;;;;
제가 쓴 글은 싸이월드 <함께살기 http://hbooks.cyworld.com>에 올리는데,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추려서 이곳에 걸쳐 두고 있습니다 ^^;;; 에구구구../..

2007-03-1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07-03-19 12:34   좋아요 0 | URL
좋은 헌책방은, 굳이 신문에서 소개해 주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다 알려지고 알게 되곤 합니다. 아무개가 소개했다고 해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신문 보고 오는 사람이 처음에는 있지만, 그 사람들이 그 뒤로 그곳 단골이 되지는 않고요. 스스로 찾아가는 분들이야말로 오랜 단골이 되지요. 잠깐 반짝 하듯 도움이 되는 듯 생각할 수 있어도, 실질로는 `헌책방 참모습'이 엉뚱하게 뿌리내리는 큰 단점이 되고 맙니다. 흠....... 무엇보다도, 기자들이 기자윤리를 지켜 주면 좋겠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2007-03-19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07-03-19 23:29   좋아요 0 | URL
글이 괜찮다 싶으시면 옮겨 가셔도 돼요.
음, 제가 헌책방 기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왜냐하면, 잘못 적은 헌책방 기사는 `역사처럼 자료로 남아', 실제로 그 헌책방이 그 모습이 아닌데, 몇 해 지난 뒤에는 그 헌책방을 그 신문기사로 잘못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잘못된 기사들 쓰는 신문들을 무척 달갑지 않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 마음을 쓰고 있으며, 헌책방 주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꼬박꼬박 적어 놓고, 다른 책손과 다른 헌책방 주인과 샛장수 이야기를 고루 들어서, 되도록 정확성 있는 자료를 적어 놓으려고 합니다... 흐흠...

2007-03-20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