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16.


《한국 식물 생태 보감 2》

 김종원 글·사진, 자연과생태, 2016.9.8.



오늘 드디어 올해 첫 ‘말린쑥’ 덖기를 한다. 사흘 앞서 쑥을 한 소쿠리 뜯어서 그늘에 말렸고, 오늘 낮에 밥을 차리기 앞서 덖는다. 지난해에 실컷 덖어 보았다고 올해에는 어쩐지 수월하다. 꼭 1분 30초를 맞추어야 할 까닭이 없다고 몸으로 느낀다. 말린쑥이 어떻게 물이 쪼옥 빠지면서 바삭바삭한가를 헤아려서 아홉벌 덖는다. 아홉벌이다. 여덟도 너덧도 열도 아닌 꼭 아홉벌이다. 아홉이 참 재미나다. 이동안 두 아이를 불러 《한국 식물 생태 보감 2》을 읽어 달라고 한다. 두 아이가 들풀 이야기를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흥얼흥얼 말린쑥을 덖었고, 올해 첫 쑥물을 마신다. 아, 그윽하구나. 아침에 물을 2리터 마시고 쑥물을 두 잔 마시니 배가 부르다. 굳이 밥을 안 먹어도 좋다고 느낀다. 지난해에는 쑥물이나 감잎물이나 뽕잎물을 얼마 안 마셨으나, 올해에는 여러 가지 잎물을 마련해서 마시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물 3리터나 4리터를 마시면서 끼니를 한결 가볍게 할 만하리라. 이제 더 깊이 풀을 배우고 땅을 익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여긴다. 그나저나 김종원 님은 《한국 식물 생태 보감》 세걸음을 올해에는 선보이실 수 있으려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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