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14.


《내가 새를 만나는 법》

 방윤희 글·그림, 자연과생태, 2019.4.15.



새를 사랑하는 큰아이한테 걸맞을 책을 만난다. 《내가 새를 만나는 법》이란 책으로, 서울 불광천에서 오리를 보고 한눈에 반하면서 새랑 사귄 아주머니가 스스로 그림을 익히고 사진을 배우면서 새를 담아낸 발자국을 이야기꾸러미로 살뜰히 엮어냈다. 처음에는 웬만한 새는 거의 못 알아보았다지만 여러 도감을 곁에 둘 뿐 아니라, 새를 그윽히 바라보고 손수 그림으로 옮기려 하다 보니 어느새 웬만한 새를 제법 알아보는 눈썰미로 거듭났다고 한다. 요즈막에 작은아이도 새를 꽤 그려낸다. 예전에 작은아이는 새는 너무 어려워서 못 그리겠다고 하더니, 우리 집에 갖은 새가 찾아들고, 마을에서 새를 매우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날이니, 시나브로 새를 동무로 맞이해서 그림으로 척척 담는구나 싶다. 도시라서 새를 못 만나지 않고, 시골이라서 새를 자주 만나지 않는다. 사랑하려는 눈길로 지켜보고 바라보면서 가슴에 담으려고 하는 몸짓이기에 새를 만난다. 이 땅에 도시란 곳이 생기기 앞서 새는 어디에서나 살았다. 시멘트집에서 쳐다보기에 새가 뜬금없이 아파트 바깥마루에 둥지를 튼다고 여길 테지만, 새는 예전부터 그곳이 삶터였지 않을까? 새는 아파트나 자동차 아닌, 오래오래 살아온 텃자리만 바라보면서 우리 곁에 있다고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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