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물리적


 물리적 반응 → 물리 반응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물리적 환경 요인 → 자라는 길에 여러 터전이 끼치는 모습

 물리적은 고통은 없다 → 몸이 아프지는 않다 / 몸이 괴롭지는 않다

 물리적 투쟁 방식이 아닌 대화로써 → 몸으로 싸우는 길이 아닌 말로 / 몸싸움이 아닌 이야기로 /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말로


  ‘물리적(物理的)’은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물리에 바탕을 두는 일이라면 ‘-적’을 붙일 일 없이 ‘물리’라고 하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앞뒤 흐름을 살펴서 ‘몸’이나 ‘겉’이나 ‘힘’을 비롯하여 그때그때 알맞게 풀어내 줍니다. ㅅㄴㄹ



신체의 물리적 특징은 어떠한 불평등도 의미하지 않는데 말이다

→ 겉모습으로 따돌려도 되지 않는데 말이다

→ 다른 생김새를 따돌려도 되지 않는데 말이다

→ 우리 모습을 보며 따돌려도 되지 않는데 말이다

《인종차별 야만의 색깔들》(타하르 반 젤룬/홍세화 옮김, 상형문자, 2004) 16쪽


물리적인 외모를 통해 드러나는 차이가 있고

→ 겉모습으로 다르고

→ 겉으로 달라 보이고

→ 우리 눈에 달라 보이고

→ 눈에 뜨이게 다르고

《인종차별 야만의 색깔들》(타하르 벤 젤룬/홍세화 옮김, 상형문자, 2004) 17쪽


일기를 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 하루를 남길 틈을 도무지 낼 수 없었다

→ 하루를 쓸 겨를을 좀처럼 낼 수 없었다

→ 하루를 적바림할 짬을 조금도 낼 수 없었다

《힘내라 진달래》(노회찬, 사회평론, 2004) 7쪽


그 물리적 시간 거리의 길고 짧음을 떠나

→ 그 하루하루가 길고 짧음보다

→ 그 나날이 길고 짧음보다

《곤혹한 비평》(이현식, 작가들, 2007) 36쪽


싸우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떼어놓고

→ 싸우는 사람들을 따로 떼어 놓고

→ 싸우는 사람들을 서로 떼어 놓고

→ 싸우는 사람들을 멀찌감치 떼어 놓고

《니사》(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 삼인, 2008) 420쪽


조금 더 물리적인 이유를 언급해 보겠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최대 이유는 많은 지역에 전차는 물론 노선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 조금 더 다른 까닭을 들어 보겠다. 아무래도 마을에 전차뿐 아니라 버스도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 조금 더 안타까운 까닭을 얘기해 보겠다. 아무래도 마을에 전차뿐 아니라 버스도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 조금 더 힘들밖에 없는 까닭을 말해 보겠다. 아무래도 마을에 전차뿐 아니라 버스도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 조금 더 어려운 까닭을 헤아려 보겠다. 아무래도 마을에 전차뿐 아니라 버스도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 조금 더 골칫거리가 되는 까닭을 들어 보겠다. 아무래도 마을에 전차뿐 아니라 버스도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소노 아야코/오근영 옮김, 리수, 2009) 130쪽


조나 수수로 부꾸미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백설기, 송편과 같은 떡을 만들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는 이를 준엄히 증명해 주었다

→ 조나 수수로 부꾸미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흰설기, 솔떡은 빚지 못하는 살림살이는 이를 또렷이 보여주었다

《가난한 이의 살림집》(노익상, 청어람미디어, 2010) 74쪽


물리적 힘이 아니라 음악을 사용해 고비를 넘기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마치 마법 같다

→ 주먹힘이 아니라 노래로 고비를 넘기는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마치 꿈 같다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도현신, 서해문집, 2016) 33쪽


비료를 주면 토양의 물리적 성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 거름을 주면 흙은 바로 나빠진다

→ 거름을 주면 흙결이 곧 나빠진다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110쪽


요즘은 출퇴근을 하는 것만으로도 여독이 쌓이는 기분입니다. 물리적으로 먼 길도 아닌데 말입니다

→ 요즘은 일터를 오가기만 해도 힘든 듯합니다. 그리 먼 길도 아닌데 말입니다

→ 요즘은 일터를 오가기만 해도 고단합니다. 썩 먼 길도 아닌데 말입니다

→ 요즘은 일터를 오가기만 해도 힘겹습니다. 퍽 먼 길도 아닌데 말입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24쪽


건물을 지으려면 벽돌이나 철근 같은 물리적인 재료들이 필요하고

→ 집을 지으려면 벽돌이나 쇠막대 같은 재료가 있어야 하고

→ 집을 지으려면 벽돌이나 쇠막대 들을 써야 하고

→ 집을 지으려면 벽돌이나 쇠막대 들을 다뤄야 하고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황혜주, 행성B, 2017) 19쪽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을 만큼의 먼 장소는

→ 우리가 닿을 수 없을 만큼 먼 곳은

→ 몸으로 닿을 수 없을 만큼 먼 데는

→ 가 닿을 수 없을 만큼 먼 자리는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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