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9.
《마그멜 심해수족관 1》
스기시타 키요미 글·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9.4.30.
만화책을 살필 적마다 ‘왜 이렇게 아이들하고 삶을 새롭고 사랑스레 나눌 슬기로운 숨결이 흐르는 이야기나 그림 얼개’는 적은가 싶어 한숨이 나온다. 눈치를 안 보면서 곧게 나아가는 만화쟁이가 매우 적다. 자질구레한 줄거리를 끼워넣지 않아도 얼마든지 멋진 만화가 될 텐데. 따지고 보면 그림이나 글이나 사진도 매한가지이다. 꾸밈없을 적에 외려 빛나는 줄 다들 모르지 싶다. 꾸밈있으니 빛이 죽어버리는 줄 모르는구나 싶다. 《마그멜 심해수족관》 첫걸음을 읽으며, 비로소 아이들한테 “자, 이 만화책은 너희도 읽을 만해.” 하고 건넬 만하다고 느낀다. 다만 이 만화를 보면 그림결이 좀 서툴다. 그래도 뭐, 서툰 그림결이야 만화지기가 꾸준히 한길을 걸으면 어느새 나아지기 마련이다. 우니타 유미 같은 만화지기 첫그림이 얼마나 투박했는지 모른다. 바다 깊은 수족관에서 말끔일꾼으로 지내면서 어릴 적부터 품은 꿈을 늘 헤아리는 아이는 스스로 꿈길을 걷는다. 꿈을 이루려는 길, 꿈을 사랑하는 길, 꿈으로 거듭나는 길, 이런 길에서 스스로 일어선다. 누가 돕거나 이끌기에 꿈길을 걷지 않는다. 온마음으로 꿈을 아끼면서 돌볼 줄 알기에 꿈지기가 된다. 깊은 바다에서 외려 밝은 별빛처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