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정 壯丁


 마을 장정 두 사람 → 마을 힘꾼 두 사람 / 마을 일꾼 두 사람

 어느 장정 못잖게 → 어느 힘꾼 못잖게 / 어느 젊은이 못잖게

 입대 장정 → 군대 가는 사내

 거기 서 있는 장정들 → 거기 선 사내들


  ‘장정(壯丁)’은 “1.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 ≒ 장정군·장정꾼·정남(丁男)·정장(丁壯) 2. 부역이나 군역에 소집된 남자 3. 징병 적령에 이른 남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힘꾼’이나 ‘일꾼’으로 손볼 만하고, 때로는 ‘젊은이’나 ‘사내’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장정’을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먼 길은 ‘먼길’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장정(長汀) : 길게 뻗친 바닷가

장정(長征) : 1. 먼 노정에 걸쳐 정벌함 2. [역사] = 서천(西遷)

장정(長亭) : 예전에,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던 곳

장정(長程) : 매우 먼 길 ≒ 장도·장로

장정(章程) : 여러 조목으로 나누어 마련한 규정

장정(莊丁) : [역사] 고려 시대에, 왕실 소유의 장원(莊園)인 장(莊)에 속한 소작인

장정(掌正) : [역사] 조선 시대에, 세자궁에 속하여 문서의 출입, 자물쇠의 관리, 세자궁 내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 따위를 맡아보던 종칠품 궁인직 벼슬



덩치는 장정이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크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우람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듬직하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좋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어른이지만 손발이 서툴러

→ 덩치는 있지만 손발이 서툴러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이정록, 문학동네, 1994) 108쪽


장정 하나 없는 집에서 넓은 농토를 남편과 함께 직접 경작도 하고

→ 힘꾼 하나 없는 집에서 넓은 논밭을 곁님과 함께 손수 일구고

→ 힘쓸 이 하나 없는 집에서 넓은 땅을 곁님과 함께 손수 가꾸고

《내 어머니 이야기 1》(김은성, 새만화책, 2008) 8쪽


뛰어난 포수나 힘이 센 장정이 호랑이를 잡는 것이 아니라

→ 뛰어난 사냥꾼이나 힘센 이가 범을 잡지 않고

→ 뛰어난 사냥꾼이나 힘센 젊은이가 범을 잡지 않고

→ 뛰어난 사냥꾼이나 힘꾼이 범을 잡지 않고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187쪽


수십 명의 장정이 나를 수 있지만

→ 힘센 수십 사람이 나를 수 있지만

→ 힘꾼 수십 사람이 나를 수 있지만

《일본적 마음》(김응교, 책읽는고양이, 2017)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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