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5.


《나도 예쁜 꽃이 되고 싶다》

 안산 어린이·전국초등국어교과 안산모임 잎싹, 삶말, 2019.3.11.



4월 6일에 이야기마실을 나선다. 사흘 동안 두 아이가 스스로 밥을 지어서 누리고, 집살림도 건사하고, 스스로 놀이를 헤아려서 즐기고는, 하루배움도 스스로 살펴서 할 노릇이다. 사흘 동안 넉넉히 밥살림을 누리기 바라면서 큰아이하고 저자마실을 나온다. 아침에 옆집 할배가 경운기 바퀴가 터졌다며 도와 달라 하셔서 한손을 거들었고, 신나게 밥을 지어서 차린 뒤에, 슬슬 짐을 꾸려 고흥읍으로 나왔다. 이모저모 장만한 먹을거리를 서로 알맞게 나눈 다음 시골버스에 오른다. 우리 마을 앞까지 오는 버스는 없어 옆마을에서 내린 뒤 천천히 유채꽃 논둑길을 걷는다. 걷다가 쉬며 바람을 쐰다. “벼리야, 바람이 어떤 소리로 부니? 저 숲에서 노래하는 새를 따라할 수 있겠니?” 꽃내음, 바람소리, 새노래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을 차리고 《나도 예쁜 꽃이 되고 싶다》를 읽었다. 눈물이 찡하게 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른다. 기뻐도 아름답고 슬퍼도 아름답네.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동시로 갈무리한 분들이 안산이란 고장에서 교사라는 자리에 서서 아이들을 마주하시는구나. 한 쪽 두 쪽 매우 천천히 읽고서 스르르 눈을 감는다. 아, 등허리가 꽤 결린다. 으끙으끙.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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