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독자 讀者
여성 독자 → 읽는 여성
고정적인 독자만 해도 → 붙박이 읽는이만 해도 / 즐겨읽는 사람만 해도 / 즐김이만 해도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모임 → 읽는이와 글쓴이가 만나는 모임 / 읽님과 쓴님이 만나는 모임
독자에 대한 책임을 포기해 버린 채 잡지를 만들면 → 읽는이를 잊은 채 잡지를 엮으면
‘독자(讀者)’는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을 가리킨다고 해요. “읽는 사람”으로 손보면 되고, ‘읽는이’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읽님’처럼 단출하게 새말을 지어도 어울려요. 이러면, 쓰는 사람인 ‘쓰는이·글쓴이’는 ‘쓴님’이라 할 수 있어요. ‘간객’ 같은 비슷한말은 사전에서 털 노릇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독자’를 셋 더 실으나 셋 다 털 수 있습니다. 또는 ‘독자(獨子)’는 “→ 외아들. 홀몸”으로 다루고, ‘독자(獨自)’는 “→ 혼자”로 다루면 되어요. ㅅㄴㄹ
독자(毒刺) : [동물] 벌, 전갈 따위의 복부 끝에 있는, 독물(毒物)을 내는 바늘 같은 기관 = 독침
독자(獨子) : 1. 다른 자식이 없이 단 하나뿐인 아들 = 외아들 2. 형제자매가 없는 사람 = 독신
독자(獨自) : 1. 남에게 기대지 아니하는 자기 한 몸. 또는 자기 혼자 2. 다른 것과 구별되는 그 자체만의 특유함
독자 대부분이 어린이인 데 반해
→ 읽는이가 거의 어린이인데
→ 거의 어린이가 읽으나
→ 거의 어린이가 읽지만
《동화 창작의 즐거움》(황선미, 사계절, 2006) 9쪽
저도 만화를 읽는 독자였으니까
→ 저도 만화를 읽는 사람이니까
→ 저도 만화를 읽으니까
→ 저도 만화를 즐기니까
《만화가 시작된다》(이노우에 타케히코·이토 히로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3쪽
남은 10년의 생애는 필자에게나 독자에게 클라이맥스를 넘은 하강세를 보인다
→ 남은 열 해는 글쓴이나 읽는이한테 고빗사위를 넘은 내리막으로 보인다
→ 남은 열 해는 지은이하고 읽는이한테 한고비를 넘은 내리막길로 보인다
→ 남은 열 해는 누가 보아도 꼭대기를 지나 내리막삶으로 보인다
《도스또예프스끼 평전》(E.H.카/권영빈·김병익 옮김, 열린책들, 2011) 281쪽
이 장은 삼국지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페이지입니다
→ 이 자리는 삼국지를 잘 모르는 분이 읽으셔요
→ 여기는 삼국지를 잘 모르는 분을 헤아리는 자리입니다
→ 이 꼭지는 삼국지를 잘 모르는 분을 돕습니다
→ 이 쪽은 삼국지를 잘 모르는 분이 읽어 주셔요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103쪽
독립신문의 독자는 계속 늘어났다
→ 독립신문은 읽님이 자꾸 늘어났다
→ 독립신문을 보는 이는 차츰 늘어났다
→ 독립신문을 읽는 이는 더 늘어났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1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