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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에 살짝 뜬금없는 기사를 보았다. ‘사진책도서관’과 얽힌 뜬금없는 기사였다. 그런데 이 기사는 3월에 나온 기사가 아닌 2월에 나온 기사였고, 여러모로 나를 아프게 들쑤셨다. 뜬금없는 기사를 올린 여러 신문기자한테 ‘정정보도 + 사과글’을 여쭈는 글월을 쓰려다가 한참 망설인 끝에 한 군데에만 보내고, 더는 보내지 않았다. 내가 사진책도서관을 2007년에 처음 연 까닭은 언론보도를 탈 마음이 아닐 뿐더러, 사진책을 주제로 도서관을 연 첫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 사진책도서관이 태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사진책을 널리 아끼고 사랑하면서 장만해 읽는 살림이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이런 흐름을 바꾸고 싶어 사진책도서관을 열었다. 사진책도서관 일기를 쓰고, 소식지를 엮는다. 사진강의를 다니고 사진비평을 쓴다. 신문기자들이 내 사진강의를 챙겨서 듣는다든지 내 사진비평을 알아서 읽지는 못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기사를 쓸 적에는 ‘첫 사진책도서관’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일 아니겠는가? 사진책도서관이 아닌 ‘만화책도서관’이라든지 ‘그림책도서관’일 때에도 이와 같다. 기자 스스로 더 살펴보고 찾아본 뒤에 이런 이름을 붙이면서 기사를 쓸 노릇이다. ‘정정보도 + 사과글’ 부탁은 누리신문 〈오마이뉴스〉에만 했다. 그런데 열흘이 되도록, 잘못된 기사를 쓴 이가 글을 바로잡지 않는다. 대꾸조차 없다. 그래서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다시금 ‘정정보도 + 사과글’ 부탁을 했다. 〈오마이뉴스〉 편집부는 정정보도와 사과글을 언제쯤 띄울까? 띄우기는 할까? 류가헌 갤러리에서 이녁 누리집에 사과글과 정정보도를 올렸다. 오히려 류가헌 갤러리 대표님한테 미안하다만 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미안한 마음보다 아픈 마음이 조금 더 크다. 류가헌 갤러리 대표님한테 글월을 하나 쓰려고, 절판되어 사라진 값진 사진책 하나를 장만해 놓았다. 월요일에 우체국에 가서 이 사진책과 글월을 띄우려 한다. 서로 즐겁고 아름다운 눈빛으로 사진책도서관을 ‘전남 고흥’과 ‘서울’에서 알차게 가꾸면서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 2014.3.22. (덧말 : 언론사에 ‘사진책도서관 1호’라는 말로 취재를 받은 류가헌갤러리는 내가 하듯이 사진책도서관을 하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동안 값진 사진책을 이모저모 찾아내어 틈틈이 보내 주곤 했다. 이때를 마지막으로 류가헌한테는 ‘이제 사라진 오랜 한국 사진책’을 보내 주지 않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