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원


 나의 소원은 → 내 바람은 / 내 꿈은

 어머니의 소원을 성취하다 → 어머니 뜻을 이루다 / 어머니가 바란 대로 이루다

 언니의 소원을 말해 봐 → 언니는 뭘 바라는지 말해 봐 / 언니 꿈을 말해 봐


  ‘소원(所願)’은 예전에 “바라고 원함”을 가리킨다고 풀이했고, 요새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람“으로 풀이합니다. ‘원하다(願-)’를 예전에는 “소원하다”로 풀이했고, 요새는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로 풀이합니다. ‘소원’을 “바라고 소원함”으로 다룬 셈이고, “바라고 바라고 원함”이 되며, 다시 “바라고 바라고 소원함”이던 셈입니다. ‘소원 = 바람’일 뿐입니다. 사전풀이는 예전에 엉뚱한 겹말·돌림풀이였고, 요새 사전풀이를 다시 보더라도 ‘소원하다·원하다’는 ‘바라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의 + 소원’ 얼개에서는 ‘-의’만 덜 수 있고, ‘소원’은 ‘바람’이나 ‘꿈’으로 고쳐 줍니다. 때로는 ‘바라다’로 고쳐쓰면서 글짜임을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노인은 흔쾌히 두자춘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 늙은이는 기꺼이 두자춘 바람을 들어주었다

→ 어르신은 기꺼이 두자춘 꿈을 들어주었다

《코》(아쿠타가와 류노스케/전아현 옮김, 계수나무, 2007) 72쪽


꼬마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요

→ 꼬마는 마지막 바람이 무엇일까요

→ 꼬마는 마지막 꿈이 무엇일까요

→ 꼬마는 마지막으로 무얼 바랄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이연주, 북극곰, 2018) 32쪽


아빠하고의 소원을 이루고 싶어

→ 아빠하고 바람을 이루고 싶어

→ 아빠하고 꿈을 이루고 싶어

《소말리와 숲의 신 3》(구레이시 야코 /서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9) 39쪽


(숲노래/초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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