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심 愁心
수심에 찬 얼굴 → 근심에 찬 얼굴
수심에 잠기다 → 걱정에 잠기다
수심이 가득하다 → 근심이 가득하다
수심에 차 있으면서도 → 걱정이 찼으면서도
‘수심(愁心)’은 “매우 근심함. 또는 그런 마음 ≒ 수의(愁意)”를 가리킨다고 해요. ‘수의(愁意)’는 “= 수심(愁心)”이라는데, 두 한자말은 ‘근심’이나 ‘걱정’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수심’을 열한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심(手心) : 손의 한가운데
수심(水心) : 1. 수면(水面)의 중심 2. 강이나 호수 따위의 한가운데
수심(水深) : 강이나 바다, 호수 따위의 물의 깊이
수심(水?) : = 물가
수심(守心) : 1. 절조(節操)를 지키는 마음 2. 미리 막아서 지키려는 마음
수심(垂心) : [수학] 삼각형의 각 꼭짓점에서 대변에 내린 3개의 수선이 서로 만나는 점
수심(殊甚) : 매우 심함
수심(修心) : 마음을 닦음
수심(殊甚) : 매우 심하다
수심(樹心) : 나무줄기의 가운데 단단한 부분
수심(獸心) : 짐승같이 사납고 모진 마음
빈들에 수숫대마냥 서 있는지 얼굴에는 그저 수심만 가득하다
→ 빈들에 수숫대마냥 선 얼굴에는 그저 걱정만 가득하다
→ 빈들에 수숫대마냥 선 얼굴에는 그저 근심만 가득하다
《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에리히 레셀·백승종, 효형출판, 2000) 112쪽
그러는 동안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의 눈에는 슬픔과 수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 그러는 동안 얼굴은 해쓱해졌고 눈에는 슬픔과 근심이 가득 찼습니다
→ 그러는 동안 얼굴은 해쓱해졌고 눈에는 슬픔과 걱정이 가득 찼습니다
《그리운 순난앵》(아스트리드 린드그렌/홍재웅 옮김, 열린어린이, 2010) 108쪽
고통의 부력은 그 수심(愁心)에 따르는가
→ 괴로이 뜨는 힘은 그 근심에 따르는가
→ 괴로워 뜨는 힘은 그 걱정에 따르는가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24쪽
여자는 愁心이 깊었다
→ 여자는 근심이 깊었다
→ 여자는 걱정이 깊었다
《곡두》(박승자, 애지, 2013) 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