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4

‘국어사전’에서 ‘국어사전’이란 낱말을 찾아볼 사람이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 낱말을 찾아보니 두 가지 올림말이 있다.


국어사전(國語辭典) : 국어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의미, 주석, 어원, 품사, 다른 말과의 관계 따위를 밝히고 풀이한 책

국어사전(國語辭典) : [책명] 중국 대사전 편찬처에서 엮어서 1937∼1945년에 간행한 중국의 사전. 주음부호에 따라 배열하고, 읽는 방법과 성조(聲調)를 표시함으로써 표준어로 중국어 발음을 통일하고자 했다


첫째 올림말은 뜻풀이가 엉성하다. 둘째 올림말은 뜬금없다. 중국에서 낸 사전 이름을 왜 한국말사전에서 올림말로 삼는가? 한국에서 나온다는 사전이 이렇게 얼간이 짓을 한다. 중국 사전 이름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이다. ‘국어사전’이란 낱말을 놓고는 “→ 한국말사전”으로 다루고서, 뜻풀이를 확 뜯어고쳐야겠지. 모름지기 사전이라고 한다면 이런 몫을 할 일이지 싶다. “삶을 짓는 생각을 마음에 담는다. 이러한 생각을 소리로 나타내기에 말이 된다. 이 말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려 놓으니 글이 된다. 사전은 사람이 살림을 지으면서 살아가는 길에 생각을 말로 어떻게 나타내는가를 널리 살펴서 나누도록 이바지하고자 차곡차곡 모아 놓은 꾸러미이다. 말 한 마디가 어떤 뜻인가를, 말 한 마디를 어떻게 지어서 썼는가를, 말 한 마디가 어떻게 거듭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말 한 마디로 어떻게 생각을 그려내어 서로 어우러지는가를, 말 한 마디에 깃든 삶이며 사랑이며 사람이며 슬기를, 누구나 스스로 새롭게 헤아리면서 익힐 수 있도록 엮는다. 사전이란,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슬기로우면서 새롭게 살피도록 생각을 씨앗으로 심은 산뜻한 숨결이다.” 2019.1.1.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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