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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이 이상해 ㅣ 알맹이 그림책 5
브루스 맥밀란 글, 귀넬라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66
《닭들이 이상해》
브루스 맥밀란 글
귀넬라 그림
서혜영 옮김
바람의아이들
2007.2.15.
입을 뾰로통히 내미는 작은아이를 보던 곁님이 문득 큰아이 이야기를 합니다. 큰아이는 “응? 내가 어릴 적에 그랬어?” 하면서 놀랍니다. 어버이가 보기에 큰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큰아이는 이제껏 살아온 나이 가운데 한두 살이나 서너 살 무렵 일을 까맣게 잊은 듯합니다. 갓난쟁이로 기거나 걷던 무렵도 하얗게 잊은 듯해요. 이런 얘기를 듣던 작은아이는 자꾸 웃음이 나오니 뾰로통히 내밀던 입을 집어넣고 입꼬리를 올리고 싶지만, 그래도 입술을 부루퉁거리고 싶습니다. 《닭들이 이상해》라는 그림책에는 아이슬란드 아줌마들이 나옵니다. 아줌마‘들’이 나와요. 처음에는 그저 밭일하고 살림하던 아줌마‘들’이지만, 이 아줌마‘들’은 손쉽게 새알을 얻으려던 집안일이 물거품이 되자 닭‘들’을 길들이기보다는, 닭‘들’을 슬기롭고 튼튼하게 가르치면서 아줌마‘들’도 신나면서 멋지게 새로운 하루를 지으려는 길을 갑니다. 한숨을 쉬거나 두 손을 들었다면 신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습니다. 어렵든 힘들든 바람을 마시면서 팔다리에 기쁜 숨결을 담으려고 합니다. 꿈꾸고 노래하려고, 웃고 춤추려고, 이윽고 참말로 하늘을 날면서 홀가분하게 삶을 맛보려고 하는 길을 가려고 해요. 여러 해에 걸쳐 이 그림책을 아이들하고 누렸습니다. 문득 생각해요. 아저씨‘들’은 꿈을 꿀까요? 하늘을 나는 꿈을?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