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역 役


 할머니 역을 잘 해냈다 → 할머니 몫을 잘 해냈다 / 할머니 노릇을 잘 해냈다

 상담하는 역을 맡다 → 얘기하는 일을 맡다 / 이야기벗을 맡다

 중요한 역을 담당했다 → 큰몫을 맡았다 / 한몫을 했다


  ‘역(役)’은 “1.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 ≒ 역할 2. 특별히 맡은 소임 3. [역사] 국가가 백성들의 노동력을 수취하던 제도. 주로 성곽이나 관아를 축조하거나, 도로를 고치는 따위의 토목 공사에 노동력을 동원하던 것을 이른다 ≒ 역역(力役)”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몫’이나 ‘노릇’이나 ‘구실’로 손질합니다. 때로는 ‘일’이나 ‘자리’로 손질하고, ‘나오다’나 ‘선보이다’나 ‘되다’나 ‘하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그런 역을 맡은 사람이구나

→ 그런 몫을 맡은 사람이구나

→ 그런 일을 맡은 사람이구나

→ 그런 자리를 맡았구나

→ 그런 노릇을 맡았구나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오카다 준/김난주 옮김, 국민서관, 2007) 29쪽


저 사토코 역의 마야란 애, 성실한 소녀군요

→ 저 사토코 몫인 마야란 애, 참한 아가씨군요

→ 저 사토코로 나온 마야란 애, 참하군요

→ 저 사토코를 선보인 마야란 애, 참하군요

《유리가면 15》(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35쪽


하느님, 엄마 역을 해 주세요

→ 하느님, 엄마 몫을 해 주세요

→ 하느님, 엄마 노릇을 해 주세요

→ 하느님, 엄마가 되어 주세요

→ 하느님, 엄마처럼 해 주세요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2》(타나카노카/송수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57쪽


전 감시역이니까요

→ 전 지킴꾼이니까요

→ 전 지키는 몫이니까요

→ 전 곁을 지키니까요

→ 전 곁을 돌보니까요

《푸른 호루스의 눈동자 2》(이누도 치에/이소현 옮김, pixie house, 2019)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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